김광진 전국댐연대 공동의장

필자는 전국댐연대 공동의장 겸 전남 5개 댐 회장, 전국댐연대 산하 전국댐관련 제도개선 위원장으로서 사평댐을 건설할지 말지는 사평주민들의 집단지성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사평댐을 건설하고자 하는 이유는,
1) 2023년과 같은 대 가뭄 시 물 문제 해결
2) 전남ㆍ광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첨단산업 유치 시 물 공급
3) 사평댐은 환경부가 아닌 전남·광주가 필요해서이다.

전남의 6개 식수용 댐의 물그릇은 대략 10억 톤 정도이다. 전남·광주의 1일 물 사용량은 약 2백만 톤 정도 된다.

그런데 영산강수계에는 식수댐이 없다. 그래서 광주광역시는 섬진강수계인 동복댐과 주암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전남ㆍ광주의 1년 물 사용량은 약 8억 톤 정도이므로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댐은 100%를 담수할 수 없다. 게다가 증발량·누수량도 상당하다.

댐의 물이 30% 이하 시 정수에 문제가 발생한다. 20% 이하 시에는 진흙이 섞이는 등 고도 정수를 해야 한다. 이런 것 등을 고려할 때 전남댐의 물그릇은 최대로 잡아도 7억 톤 정도이다. 7억 톤은 전남·광주가 최대 300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296일 동안 가물었던 2022년에서 2023년의 가뭄을 생각할 때,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을 시 전남·광주가 버틸 수 있는 최대 기간은 290일 정도로 추정된다.

또한 전남·광주 공동체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첨단산업을 유치하려면 하루 20만 톤에서 30만 톤의 물이 더 필요하다.

미래를 내다보며 사평면 주민들이 압도적으로 찬성하면 댐을 건설하는 것이고, 압도적으로 반대하면 환경부는 절대 댐을 건설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군사정권 시절이 아니다.

사평댐 건설의 문제는 오로지 사평 주민들의 고유권한이다.

사평댐 건설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정치권과 외부단체들이 개입해서는 안 되는 이유는,

1) 전남·광주는 정말 댐이 필요한데 댐이 필요하다는 소리를 아무도 하지 않는다.

마치 환경부가 필요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지자체들의 비겁한 짓이다. 댐이 필요하면 댐이 필요하다고 전남·광주 등 지자체들은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해당 지역주민을 설득해야 한다.

2) 정치권은 전남·광주의 물 사정에 대해 전문지식과 정확한 이해 없이 댐이 필요 없다는 둥 전남ㆍ광주가 필요한 댐을 환경부가 필요한 것처럼 왜곡하면 안 된다. 가물어 물이 바닥났을 때 급박한 상황에서 책임도 지지 못할 일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3) 댐 건설의 문제는 환경문제 등을 초월한 생존권에 관련된 문제인 만큼 환경단체 등 외부단체가 개입할 일도 아니고 외부세력을 끌어들여서도 안 된다.

댐을 건설하게 될 경우 직접 영향을 받게 될 80여 가구 수몰지 주민들과, 집은 수몰이 안 되지만 농지와 관련 시설 등이 수몰되는 간접 영향을 받는 주민들이 도장을 안 찍어주면 댐 건설은 절대 할 수 없다.

정치권과 외부단체들이 수선떨면서 호들갑 떨 일이 아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서 물 흐르듯 의견을 좁히고 좁히다 보면 저지든 찬성이든 분열이 아닌 통합하면서 단일 안을 낼 수 있으리라 굳게 믿는다.

내 지역이 수장된다는 지역 정서를 감안해서 비록 사평댐 건설은 반대할지라도, 전남ㆍ광주에 댐 건설이 필요 없다고 선동하지는 말아야 한다.

2년 전에 겪었던 전남·광주의 대 가뭄이 미래 언젠가 다시 닥칠 경우 지금 반대한 단체와 정치인들은 책임을 질 수 있겠는가?

기름이나 쌀처럼 어디에서 적당히 물을 사 올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살필 일이다.

책임도 못 질 일에 괜히 나서서 지역을 분열시키며 부스럼 내지 말아야 한다.
정치인이나 외부 환경단체 등이 나서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다.

사평면 주민들이 슬기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가지고 좀 기다려 보자.

때로는 가만 있는 게 도와주는 일이 될 수 있다.

김광진
전국댐연대 공동의장
전남댐연합회장
전국댐관련 제도개선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