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사람들 칼럼> 눈물은 왜 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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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사람들 칼럼> 눈물은 왜 짠가?
좋은 소금으로 짭짤하게 먹자!
  • 입력 : 2025. 01.31(금) 10:10
  • 화순저널
우리 사회에 널리 퍼져 있는 굳은 믿음이 있다. ‘짜게 먹으면 고혈압에 걸리니 싱겁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들과 언론은 이 말을 진리처럼 되풀이하며 맹신을 부추긴다. 그러나 되물어 보자. 냉장고가 없어서 짜게 먹었던 50년쯤 전에는 병원마다 고혈압환자가 넘쳤는가? 싱겁게 먹으면 고혈압이 자동으로 낫는가? 왜 병원에 입원하면 맨 먼저 짠소금물(링거액)을 주사하는가? ‘싱겁게'의 기준은 무엇인가?

다른 한편 세상은 단맛에 중독되어 있다. 과자, 빵, 떡, 음료 등은 단맛 일색이고 과일과 채소도 당도를 높이려는 온갖 노력을 다한다. 달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 당분을 많이 먹으면 피에 산소가 적어져 뼈와 살이 약해지고 병을 부르게 된다.

소금(천일염)은 생명을 이어가는데 매우 중요한 물질이다. 소금은 나트륨과 염소, 미네랄을 포함한다. 미네랄은 아주 적은 양으로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여러 원소로, 미네랄이 부족하면 몸은 여러 이상이 온다. 천일염은 염화나트륨 약 95%와 5%쯤의 미네랄을 가지고 있다. 정제·가공한 소금은 99.9% 염화나트륨(NaCl)으로 미네랄이 없다.

소금 속의 염소(Cl)는 위의 염산(소화액)을 만드는데 꼭 필요하다. 나트륨(Na)은 채소나 과일에 들어 있는 칼륨(K)을 알맞게 조율하고(길항작용), 전기를 만들어(전해질) 세포가 활발하게 움직이게 한다. 염소와 나트륨이 부족하면 소화력이 떨어지고 전기신호가 적어져 무기력해지고 몸에 생기는 염증을 잡을 수 없다.

피와 체액, 양수(羊水)의 염분농도는 0.9%이다. 병원의 응급처방인 링거도 0.9%이다. 물 1L에 소금 9g을 넣으면 0.9%의 소금물인데 꽤 짭짤하다.

몸은 조율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콩팥이 크게 망가져 있지 않다면 짭짤하게 먹어야 한다. 기준은 0.9%다. 좋은 소금은 몸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 면역력을 높여준다. 암세포나 바이러스 등은 pH 4~6의 산성 환경에서 활성화된다고 한다. 여러 소금의 항산화 효과를 실험한 결과를 보면 정제염<천일염<죽염 순으로 나타났다. 소금은 음식의 독을 중화하고 이로운 미생물이 발효를 잘하게 한다. 발효음식은 소화가 잘 되어 쉽게 흡수된다. 발효되면서 소금의 독은 사라지고 미네랄은 이온화되어 흡수가 잘 되게 된다.

좋은 소금은 중금속과 불순물이 없으면서 미네랄이 많은 소금이다. 서해안의 소금은 프랑스의 게랑드소금보다 미네랄이 많다. 천일염에 있는 납이나 수은 등의 중금속과 비닐 같은 불순물을 900℃가 넘는 열로 태워 없앤 구운소금을 쓰면 좋다.

간장, 된장, 고추장, 김치 등은 효소덩어리면서 좋은 염분을 얻을 수 있는 발효음식이다. 그래서 약념(藥念)이라고 한다.

조상들은 숙성이 잘 된 간장을 한 숟갈 먼저 먹고 나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간장에서 미네랄, 아미노산, 효소를 한 번에 얻을 수 있다. 조상들의 지혜로 빚어온 좋은 소금기(간장, 된장)를 먹자.

건강하려면 시고, 쓰고, 달고, 맵고, 짠 5가지 맛을 고루 먹어야 한다. 병을 부르는 설탕을 줄이고, 생명을 살리는 좋은 소금으로 짭짤하게 먹으며 생활건강의 길을 찾아가자. 눈물도 0.9%소금물로 짭짤하다!

김동성
청풍면 농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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