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정책실 이인석 실장

곧 퇴임을 앞둔 일자리정책실 이인석 실장, 30년 넘게 화순군을 위해 공직에서 힘써 온 이인석 실장을 만나 공직 경험과 노하우, 퇴직 후의 계획 등을 일문일답식으로 묻고 답했다. <편집자 주>

▲공직에 몸을 담게 된 이유는 무엇이며, 몇 년 동안 근무했는지?

원래는 전공이었던 불문과 교수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학계에 만연해 있던 학연과 지연 등에 회의를 느끼고 공기업 시험 준비를 하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지방직(7급) 공무원을 지원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직에서 30년을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첫 발령지는 어디였고 공무원으로서 처음 하게 된 일을 무엇이었는지?

첫 발령지는 이양면이었습니다. 재무계에서 지방세, 세외수입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폐기물 수거 수수료를 처음으로 부과해 많은 민원을 처리한 일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이후에는 민원과 산업 업무도 맡았습니다.

▲퇴임을 앞두고 일자리정책실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실장님에게 어떤 의미가 다가오는지?

항상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도시과에서 팀장으로 일할 당시, 생물의약연구센터 건립과 녹십자 유치 등 생물산업 기반을 다졌습니다. 실장으로 진급하면서 산업단지 조성, 농공단지 환경 개선, 기업 유치 등 팀장으로 했던 일을 다시 검토하게 되니 보람이 있습니다.

▲일자리정책실 실장으로서 추신했던 사업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사업이나 기억에 남은 사업은 무엇인지?

비록 선정되는 데 실패했지만, K 바이오 랩 허브 구축을 위한 공모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전남도, 화순군, 생물의약연구센터, 녹십자, KTR 등과 원팀으로 이루어 전심전력을 다했던 일이 가장 보람 있었던 일입니다. 또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위한 포럼과 국제백신포럼 등 화순이 백신특구로서의 위상을 보여주기 위해 유치한 행사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생생히 남아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화순군의 일자리 사업 현황이 어떠한지?

코로나로 인해 많은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화순군에서는 공공일자리 확대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 방역 일자리 사업과 희망근로 일자리 사업을 타지역보다 대폭 확충해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업무중인 이인석 실장

▲화순의 일제가 해소되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취업자 수에 연연한 일자리 정책은 한계가 있습니다. 요즘은 일자리의 질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화순군은 생물산업이 주력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인재 양성에 주력해야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취업자와 구직자를 신속하게 연계해 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군과 고용노동부가 함께 화순고용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공무원으로 근무하게 된 후배들에게 당부하거나 조언할 말이 있다면?

시험에는 나오지 않는 집단 민원과 지역 갈등 조정, 예산확보를 위한 대정부 활동 등 매우 중요한 것들이 실제 업무에는 많이 있습니다. 특히 대형 재난 예방 메뉴얼을 잘 익혀야 하며, 자칫 이런 것을 소홀히 한다면 국민들의 비난이 쏟아집니다.

공직자는 자신을 화이트칼라가 아니라 그레이칼라로 인식해야 합니다. 또한 공익적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공사를 구분해 공정하게 업무를 진행해야지 친·불친에 의해서 업무가 결정되면 안 됩니다.

▲긴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느꼈던 큰 보람이나 잊지 못한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새로운 분야의 일을 많이 하다 보니 늘 창의적 마인드로 일했던 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전남 축제 1세대인 운주 대축제 개발과 신문형 화순소식지 발행, 앞서 말했던 생물의약연구센터를 화순전남대병원 부지에서 현재의 산단 부지로 변경한 건과 오늘의 바이오산업을 구축하고 녹십자 유치, 지방산단 지정 확대 흐름을 미리 알아내 전남 1호로 지정받은 일 등 공직생활을 하면서 여러 크고 작은 일을 해왔습니다, 또한 내수면 양식단지와 수산식품 산업단지를 유치시켰으며, 천불천탑사진관을 준공하고 석봉미술관을 착공했습니다. 인사업무를 맡았을 때는 2차 공직 구조조정 업무를 수행한 적도 있습니다.

▲퇴임 후, 제2의 인생을 어떻게 보낼 계획이신지?

나이가 들수록 농촌에 살아야 치매나 자살 예방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고향인 청풍에서 전원생활을 할 계획입니다. 또 학창 시절에 했었던 문학 공부에 치중하고 취약한 프랑스어 공부, 글쓰기, 악기 연주, 합창단 연주 등 개인 취미와 동호회 활동을 병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