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천 류함 선생의 고고한 선비정신이 서려 있는 환산정에서 광주향교 유교대학 28기 학생들이 14일 환산정에서 모여 백천 류함 선생의 ”생애“, ”문학“, ”의병활동”에 대한 강학을 개최했다.

광주향교 유교대학 학생 15여명은 강학에 앞서, 네 분의 위패 -정묵재 류선( 1367 ~ 미상/ 충, 익찬공신, 한림학사, 사헌부 대사헌), 열역재 류덕용(1536 ~ 1628/ 효, 효자정문, 병조참의 추증), 이의재 류홍(1557 ~ 1593/ 절, 선무원종공신이등, 증병조참판), 백천재 류함(1576 ~ 1661/ 의, 창의, 효자)-가 모셔져 있는 언동사를 찾아, 네 분 선생께 인사를 올렸다.

언동사는 1821년 10월에 삼현사로 건립되었고, 무진년(1868)에 훼철 되었는데, 신축년(1961) 종중에서 그 자리에 사당을 중건했다. 이를 계기로 삼현사를 언동사로 개칭했으며 기해년(2019) 12월 12일 ‘화순군향토문화유산 제71호’로 지정되었다.

환산정은 1637년 백천 류함(1576~1661) 선생께서 창건한 정자로, 방 1칸의 소박한 죽정이었는데, 1896년에 일차 중건과 세 차례의 중·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류함 선생의 휘는 “함” 이요 자는 “자정”이며, 호는 “백천“으로 본관은 문화류씨이다.
그는, 이괄 변란(1624)에 족손 백석 류집 선생과 함께 의병을 모집하여 양호(兩湖)로써 근왕의 계획을 세웠고, 정묘호란(1627)에는 조카 류응량과 함께 전라도에서 의병을 일으켰으며, 병자호란(1636)에 임진왜란(1593)때 평양에서 순절한 형 류홍이 썼던 보검을 차고, 화순에서 거의(擧義) 하여 맹주로서 500여명의 의병을 이끌고 청주까지 올라갔다가 화친의 소식을 듣자 통곡하고, 돌아와서 환산정을 짓고 절속하였다.

또한, 벼슬을 멀리하고 고을 훈장으로 오직 후학들의 강학에 진력하며 성리학에 정진하면서, 당대 문장가였던 지봉 이수광, 우복 정경세 등과 더불어 도의로 사귀고 이기로 문답하여 <사서설>을 남겼다.

공의 시문은 “낙하절창이요, 남중독보”라고 평을 받을 정도로 단아하고 진솔하다.환산정 편액은 원교 이광사 선생의 갈필 작품이며, 환산정의 자리는 연화부수형의 광취명당이다.

한편, '정자가 산으로 뺑 둘러쌓여 있는 뜻'이란 이름을 갖고 있는 '환산정'은, 바로 맞은편에 서암적벽이 있어 절경이 빼어나, 류함 선생의 혼이 숨쉬고 있는 환산정을 찾아 전국에서 내방객들이 줄을 잇고 있으며, 화순군(군수 구복규)은 앞으로 서암적벽 개발을 통해 환산정을 제2의 관광명소로 만들 준비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류함 선생과 환산정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상관관계이므로, 절경인 환산정과 함께 류함 선생의 훌륭한 기개와 후학양성이 후대에 길이 빛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