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사 증·개축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훼손되어 있다. (이서면 안심 돈사 저지 투쟁위원회 제공)

화순군 이서면 주민들이 안심저수지 인근의 돈사 증·개축에 강하게 반발하며 '안심 돈사 저지 투쟁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결사 반대에 나섰다.

이서면민들은 안심저수지 근처에 조성된 돈사의 악취 문제로 지속적인 피해를 호소해 왔다. 최근 돈사의 증·개축을 위한 인허가를 신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서면 곳곳에 ‘안심 돈사 농장주 규탄한다’, ‘안심 돼지 축사 증·개축 결사반대’ 등의 현수막을 내걸며 집단 반발에 나섰다.

그러나 현수막이 게시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심하게 훼손되면서 돈사 측과 이서면민 사이의 첨예한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손홍규 이서면 번영회장은 “이서면은 무등산과 인접해 있고, 청정지역으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며 귀농인과 관광객에게 각광을 받는 지역이다. 이서면으로 들어서는 관문에 돈사를 조성해 악취 피해가 지속됨은 물론,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

또한 “해당 돈사의 퇴비 제조시설 역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퇴비에 빗물이 유입되고 썩는 등 오염원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했다. 상류 쪽이라, 오염원이 넘쳐 하류로 흘러내리면 우리 면민들뿐만 아니라 동복호의 물을 식수로 이용하는 광주시민들까지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된다.”고 호소했다.

이서면 안심리에 위치한 돈사. (이서면 안심 돈사 저지 투쟁위원회 제공)

화순군 환경과 관계자는 “이서면 안심리의 축사에 대해서는 지도·점검을 통해 적법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악취로 인한 인근 주민의 피해가 우려되어 2022년부터 무인악취포집기를 설치해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인악취포집기는 24시간 감시를 통해 자발적인 악취 저감을 유도하는 장치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악취가 심하다고 판단되면 관계자들이 직접 방문해 악취를 포집하고, 경우에 따라 행정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했다.

인허가과 관계자는 “증·개축 허가 신청에 대해서는 최대한 빨리 가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서면민의 의견 역시 참고사항으로 두고, 과거에 해당 돈사가 양성화 조치를 취했던 내용을 포함해 검토 이후 결정할 예정이다.”고 했다.

한편, 안심 돈사 저지 투쟁위원회는 해당 돈사의 증·개축이 허가될 경우 화순군청 앞에서 집회 및 시위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의지를 밝혔다.

(위)돈사 증·개축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이서면 곳곳에 내걸린 모습 (아래)현수막의 줄을 끊는 등 훼손한 모습 (이서면 안심 돈사 저지 투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