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그 무엇으로 다시 만나리

시와 삶
<詩> 그 무엇으로 다시 만나리
  • 입력 : 2023. 07.17(월) 09:47
  • 박현옥 시민기자
그대 가슴에 기대어
작은 숨결 느낄 수 없을 때
무엇으로 다시 만나리
가슴을 적시는 빗물로 만날까
뺨에 내려앉은 햇살로 만날까
영원할 수 있는
그 무엇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면
그대 가슴에 파고드는 추억이 되고 싶어

애잔한 눈빛 마주 보다
그대 향한 시선 내려놓을 때
무엇으로 다시 만나리
바람과 들꽃으로 만나 춤을 출까나
달과 별이 되어 마주 볼까나
인연 아쉬워
그 무엇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잊히지 않는 그리움이 되고 싶어

우리 다시
그 무엇으로 만날 수 있다면
그대 곁을 나직이 스치는 바람이 되고 싶어.


詩 탐미

비가 참 많이도 온다.
타고 들어가 갈라놓은 가뭄에 애간장 다 태우던 날들이 있었고, 넘치는 물살에 심장을 멎게 하는 감당하기 힘든 순간.
가끔은, 훌쩍 떠난다면 우리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우리 다시 만나면 알아볼 수 있을까.

어떤 이유로 이별을 만났을 때를 생각하면 다시 만날 알 수 없는 인연에 사로잡혀 깊은 상념에 빠져 본 적이 있다.
비록, 기억에 없는 인연일지라도 따스함이 전해지는 만남.
바람이 스치는 작은 꽃잎에 머무는 햇살.
오래된 기억을 타고 자분자분 들려주는 바람의 노래.
그 향기에 묻어나는 그리움이 되고 싶다.
그루잠에 들 때 가슴 가득 안고 싶은 추억이 되고 싶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인 것이다.
오늘만큼은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가만사뿐 가고 싶다.

시인/수필가 박현옥의 글은 네이버 블로그(infewok) ‘박현옥 시인의 마음 자락’에서 바람에 물든 소소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박현옥 시민기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