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열풍, 외교를 넘어선 인류애

칼럼
푸바오 열풍, 외교를 넘어선 인류애
바오 패밀리에 대한 전국민적 사랑, 스토리텔링으로 이어지는 등 열풍
푸바오에 대한 관심, 지구의 기후변화를 향한 관심으로 확장되어야
  • 입력 : 2024. 08.16(금) 09:33
  • 화순저널
에버랜드는 1976년 개장했다. 특수 제작된 트램을 타고 호랑이, 사자, 곰 등의 여러 맹수들을 가까이에서 둘러보는 ‘사파리 월드’는 에버랜드의 가장 특징적인 어트랙션이었다.

에버랜드의 동물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다를 보유하고 있는 동물원이다. 특히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마스코트인 푸바오를 비롯해 러바오, 아이바오, 루이바오, 후이바오 5가족이 큰 인기를 끌었다. 강철원 사육사와 바오 패밀리의 영상이 올라오는 채널이 삼성전자의 TV 플러스에 추가될 정도다.

‘바오 패밀리’에 대한 전국민적 사랑은 대단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왜 그런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걸까?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애니메이션은 창작인데, ‘바오 패밀리’의 경우 현실에 존재하는 대상을 주인공으로 보고, 직접 확인하기 때문에 더욱 애정을 느끼게 된다. 푸바오의 이름 짓기 행사나 돌잔치 모임 같은 영상은 댓글이 6천 개에 육박한다. 이러한 행사가 곧장 스토리텔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푸바오라는 이름은 본래 중국어로 푸(福, 복)+바오(寶, 보), 즉 ‘행복을 주는 진귀한 보물’, ‘행복을 주는 아이’라는 뜻을 지닌 단어다. 아이바오는 아이(愛, 애)+바오(寶, 보), 즉 ‘사랑스러운 보물’, 러바오는 러(樂, 락)+바오(寶, 보), ‘즐거움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이다.

판다들의 이름은 보통 태어나 100일이 지난 후 공식적으로 결정된다. 판다 가족들의 소중한 가치와 개성이 드러나는 동시에, 사람들에게 행복과 사랑을 주는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판다들의 생일이 대부분 7월에 몰려있다는 것이다. 판다의 임신 가능 기간은 1년에 단 한 번뿐인데, 1~3일 정도로 짧은 기간, 봄철에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짝짓기에 성공하면 약 4개월의 임신기간을 거쳐 대개 7~8월에 출산하게 되니, 세계 대부분의 판다는 7~8월생이라고 한다.

전 세계에 현존하는 판다는 약 2,000마리로 10년 전에 비해 약간 늘어났다고 한다. 멸종위기에 처한 판다를 대중에게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중국은 외교적으로 판다를 지원하며 활용했다. 1941년 중국 장제스(장개석) 국민당 총재의 부인을 통해 국민당을 지원하는 미국에 판다를 보낸 것이 첫 사례였다. 그 후 1950년대 중국에서 외국으로 보낸 판다는 24마리(9개국)에 달하며, 미국, 소련, 영국 등이었다.

특히 1972년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2마리의 판다를 보냈으며, 그 대가로 미국이 사향소 2마리를 중국에 선물해 양국 간 데탕트(긴장완화)의 상징이 되었다. 우리나라엔 2020년 7월 처음으로 푸바오가 태어나 약 4년 동안 에버랜드에서 시간을 보내며 푸바오 열풍을 일으켰다.

한중 협력으로 태어난 푸바오는 그 열풍과 인기에 ‘없어서 못 판다’라는 말이 걸맞게 됐다. 국민들의 열렬한 애정도 국가의 외교를 떠난 인류애적 표현일 것이다. 에버랜드라는 작은 공간에서 자라나 고향으로 돌아간 푸바오는 이제 한국을 상징하게 됐다.

판다의 경우 인공사육으로 개체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나, 서식지의 면적확보, 인공수정과 사육 과정, 훈련, 방생, 모니터링 기술 등이 멸종위기를 막을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어떤 동물이든 지금의 기후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멸종의 길을 걷게 된다.

비록 판다에 불과하나, 그럼에도 푸바오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나아가 지구의 기후변화를 향한 관심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푸바오를 통한 인류의 깨달음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문장주
화순저널 칼럼니스트
문의원 원장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