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정 국악연구소장과 제자들이 '박미정 동초제 춘향가 소리를 잇다' 공연에서 열창하고 있다.

박미정 국악연구소(소장 박미정)는 23일 화순하니움 만연홀에서 ‘박미정 동초제 춘향가 소리를 잇다’를 성황리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박미정 국악연구소장의 제자들이 1부에서 동초제 춘향가 도입 부분부터 어사또가 남원에 금의환향하는 부분까지 불렀으며, 2부에서는 박미정 소장이 1부 내용을 이어 끝까지 완창했다.

이번 행사를 축하하고 감상하기 위해, 방성춘 명창, 여수 김향순 명창, 임영택 화순문화원 부원장, 장여환 화순예총 회장, 박경만 국악협회 화순지부장, 김경호 미술협회 화순지부장, 양동률 문인협회 화순지부장, 김규종 사진작가협회 화순지부장 등 화순 문화예술 단체의 회원들과 임탁진 민주당 화순지역위 사무국장, 국악동호회원, 화순군민 등이 자리를 끝까지 함께했다.

박미정 소장이 관객들과 내빈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있다.

박미정 국악연구소장은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부터 나이 많은 어른까지 제 사랑하는 제자들이 오랜 기간 열심히 수련하고 노력한 결실이 오늘 발표회인 만큼 미숙한 부분이 많더라도 판소리를 계승하고자 굳은 의지로 수련해 온 그들의 음악적 신념에 박수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판소리는 저와 38년의 시간을 함께한 동반자이다. 제 삶의 열정과 헌신이 담겨 있는 소중한 예술이다.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과 도전의 과정이 있었으나 소리에 대한 끊임 없는 열정과 사랑으로 이겨냈다. 이제 그 길을 제자들과 함께 걸어가고자 한다.”고 했다.

박미정 소리꾼의 제자들이 동초제 춘향가 대목을 연이어 열창하는 모습

1부에서는 최하란, 이유찬, 정옥순, 이정숙, 신금하, 최하란, 최은하, 신성자, 이선희, 송혜원, 등 출연자들이 춘향가 “꿈 가운데...”, “기산영수~방자 분부듣고”, “천자 뒷풀이”, “음식타령”, “사랑가 진양”, “사랑가 중중모리”, “이별가”, “신연맞이”, “쑥대머리”, “농부가”를 불렀고 1부 마지막 곡으로 김란희 외 12명이 “남도민요”를 선보였다.

2부에서는 박미정 소리꾼이 ‘어사또 박석고개 넘어 남원음 들어가시는데’ 대목부터 마지막 ‘춘향이 어사또가 서방님임을 알고 야속타 아뢰는데’, ‘어질더질’ 대목까지 완창해 관객들의 큰 호응으로 공연장이 뜨거워졌다.

박미정 소리꾼의 동초제 춘향가를 완창하고 있다.

동초제 판소리는 국립창극단 초대 단장을 지낸 동초 김연수 명창이 창시한 소릿제로, 지역에 따라 음악을 나누는 관습에서 탈피해 여러 스승들로부터 이어받은 바디의 장점을 살려 새롭게 정립한 것으로, 서편제의 애잔한 소리와 동편제의 우렁찬 소리가 요소마다 적절히 등장하여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소리의 깊이를 인정받고 있는 박미정 소리꾼은 판소리 전승교육사이며, 16세에 전남도 무형유산 29-1호 동편제 흥보가 보유자 김향순 선생으로부터 동초제 흥보가를 사사 받고, 성창순 선생의 강산제 심청가와 방성춘 선생의 동초제 춘향가를 전수 받았다. 제12회 보성소리축제에서 대통령상 수상, 현재 전남도립국악단 상임단원, 한국국악협회 화순지부장 등을 맡고 있다.

박미정 소리꾼의 제자들, 최성순, 이정숙, 김순덕, 정옥순, 이주영, 이선희, 정영애, 최은하, 최연우, 최미임, 이민기, 김옥기 등이 남도민요 '진도 아리랑' 등을 들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