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동복천에 신설 예정인 기후대응댐(이하 사평면 기후대응댐)에 대한 간담회가 27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사평면 주민들이 불참을 통보하며 무산됐다.

동복천 기후대응댐 사평면 대책위원회(위원장 장태수)에 따르면 27일 오후 3시부터 사평면 기후대응댐 신설과 관련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사평면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간담회 불참을 통보했고, 간담회는 무산됐다. 추후 개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장태수 위원장은 “정책 비전 투어 등 화순군의 주요 현안에 대해 도지사에게 직접 발언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음에도 사평면 기후대응댐과 관련한 발언이 일절 나오지 않았다. 이는 전라남도와 화순군이 사평면 주민들의 목소리에 무관심하다는 의미가 아닌가. 동복천 하나에 댐을 세 개나 만들겠다는 것은 지역민들의 삶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결정이다. 주민들은 반대 의견을 관철하고, 간담회 역시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기후대응댐 신설과 관련해 논의하기 위한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됐다. 추후 개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 9월 6일 개최 예정이었던 사평면 기후대응댐 신설 주민설명회 역시 사평면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전면 취소됐다.

사평면에 걸려 있는 댐 반대 현수막.

한편 환경부는 26일 언론 대상 설명회를 통해 기후대응댐 후보지에서 주민 반대가 큰 지역의 경우 건설 확정을 유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사평면 기후대응댐(저수용량 3,100만 톤)뿐만 아니라 ▲강원 양구 수입천댐(1억 톤) ▲충북 단양 단양천댐(2,600만 톤) ▲충남 청양 지천댐(5,900만 톤) 역시 지역 반발 등으로 인해 설명회를 열지 못했거나 일정조차 잡지 못한 상황이다. 4곳 모두 환경부 계획 초안상 저수용량이 커 용수 확보의 핵심이지만, 반발 여론이 크다.

환경부 관계자는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엔 공감대가 형성된 곳만 신규 댐 후보지로 포함할 것이다.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댐에 대해서는 주민들과 더 소통하겠다.”고 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 역시 강원도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70년대식 정부 주도의 일방적 추진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8월 30일 개최된 사평면 기후대응댐 대책위원회 발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