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평전 저자 리혜선 작가가 30일 오후 5시 화순문화원 세미나실에서 초청강연회를 진행했다.

항일투쟁 음악가 정율성 기념사업은 현장감을 살려 보고, 듣고, 기억을 소환하고, 상상을 불러일으키는 등의 수단을 동원해 민중의 집단 기억을 복원하고, 민족화합, 한중 양국 관계의 발전으로 승화시킴으로써 소통의 목적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율성 평전 저자 리혜선 작가 초청 강연회가 30일 화순문화원 들국화 공연장에서 강경호 시와사람 대표, 김형래 화순문화원장, 노종진 능주농협 조합장, 김선종 전남일보 지국장, 이준배 화순문학회 전 회장, 김영희 중앙병원 이사장, 박동기 남녘현대사연구소장, 심홍섭 문화재위원, 화순군 문화해설사 그룹 등 8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김성인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성인 정율성평절발간위원장은 인사말에서 " 정율성 선생은 우리 고장이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이시고 중국에서는 현대의 3대 악성으로 존경을 받는 분이다. 정율성 선생은 우리 화순 군민들에게 소중한 자산이다. 우리가 앞으로 계속해서 활용을 해 나가야 할 자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정율성 평전은 수년 동안 많은 분들의 수고로 작년에 출간됐다. 늦었지만 오늘 이 행사를 하게 돼 다행으로 생각하며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형래 화순문화원장인 축사를 하고 있다.

김형래 화순문화원장은 축사를 통해 "정율성 선생은 1914년도 7월 7일 능주에서 태어나셨고 1933년도에 형을 따라서 중국으로 가 항일운동을 하셨고 음악가로도 성공하신 분이다. 360여 편의 작곡을 하셨는데 중국에서는 3대 음악가에 속하는 아주 훌륭한 분이다. 구국군가, 철도군대행진은 80년이 지난 지금까지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영원히 불리워지고 있다고 전해온다. 이념적 논쟁을 떠나 능주에서 이런 훌륭한 분이 태어나셨다고 하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긍지를 갖는다. 오늘 행사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세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리혜선 작가의 말씀을 잘 듣고 여러분들이 많이 전파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리혜선 작가가 강연을 시작하고 있다.

리혜선 작가는 "광주와 화순과의 인연이 어느덧 15년에 이르렀다"면서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정율성 기념사업이 한중 관계 발전에서 가지는 중요한 의미에 대해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는 말로 강연을 시작했다.

리혜선 작가는 "2000년대 전후부터 우리 문단 중견인사들을 중심으로 민족정신, 민족문화 전승의 차원에서 우리 민족의 정신적인 기반이 될수 있는 위인 정리작업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이 형성됐다"며 "이 세대의 작가들이 하지 않으면 많은 원시자료들이 사장될 수 있다는 압박감이 있었기 때문에 '정율성 평전'을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미 항일투사, 교육가, 예술가 등 여러 분야의 인물 평전들이 나왔다. 하지만 항일투사이자 저명한 음악가인 정율성에 대한 전기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 사실이 매우 놀라웠다"면서 "정율성의 인생경력 때문에 반드시 우리 글을 아는 작가가 해야 할 작업이었으므로 정율성 전기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고 강조했다.

저자 사인회를 하고 있는 리혜선 작가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 이유는 정율성의 활동 무대가 너무 광활했기 때문에 취재경비가 문제였기 때문이었다.

리혜선 작가는 "정율성이 태를 묻고 성장한 고향을 돌아보면서 큰 감동을 느꼈고, 이것이 평전 집필의 큰 동력이 됐다"며 "한중 관계에서 정율성이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문화코드로서의 가치를 인식하게 되면서 정율성이라는 인물에 대해 더 깊은 인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율성 기념사업 현장에서 사람들은 정율성의 부모가 괴나리봇짐을 메고 먼 길을 떠나는 자식들의 그 뒷모습을 지켜보는 비장하고 눈물겨운 정경을 떠올릴 수 있다"며 "고향인 화순과 광주의 정율성 기념사업이 앞으로도 더 많이 보완되고 더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간절하게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강연회를 마친 후 리혜선 작가와 함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