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urtesy of NASA/A wonder of nature/북극에 펼쳐진 애니메이션 오로라 섬광

해외 웹사이트에서 시비가 많은 사진입니다. 그러나 아름답습니다. 매년 북극 라플란드의 하늘에는 신비로운 오로라가 펼쳐지는데, 그 횟수는 연 200회에 달합니다. 지구를 둘러싼 전리층에 갇힌 플라스마는 붉은색, 녹색, 푸른색과 보라색으로 밤하늘을 수놓을 뿐만 아니라 유광(流光), 광선, 소용돌이 등으로 그 형태가 계속 바뀌게 됩니다.

저에게는 두 가지 인연이 있습니다. 오래전 초고속현상 촬영의 기초 실험으로 실험실 내에서 고온 플라즈마를 자주 만들었지요. 금속에 열을 가하면 액체로 변하지만, 계속 열을 가하면 금속도 타게 됩니다. 그 순간 높은 전기에너지를 가하면 금속은 안개처럼 증기로 변하고 맹렬한 속도로 타게 됩니다. 폭발이지요. 이 때 우리는 어마어마한 폭음과 함께 형형색색의 플라스마를 만나게 됩니다. 인공 오로라입니다.

또 하나의 인연은 오로라가 없는 삼청동 라플란드 드 카페입니다. 커피와 빵 맛이 최고였었죠. 2층 카페는 문화공간을 겸하고 있습니다. 앞마당의 무념으로 얽히고설킨 풀과 꽃(달리 말하자면 화초들), 그 사이 사이에 걸려 있는 예쁜 공주 옷. 얼마 전까지는 제 목화도 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여름이면 소프트아이스크림이 제대로입니다. 오로라가 없어도 상관없어요. 형님이 운영하고 있어 언제나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