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삼숙 환경과장, 허민화 환경지도팀장, 담당 주무관, 강재홍 군의원, 조세현 산건위원장(왼쪽부터)이 23일, A돈사에 출동해 현장조사를 하고 있다.

가축분뇨 무단 방출로 의심되는 정황이 적발돼 지역민을 분노하게 했던 화순 동면의 A돈사 농장주가 현재 사육하고 있는 돼지를 2024년 연말까지 모두 출하해 처분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화순군 환경과 관계자는 지난 20일 한 주민의 제보를 통해 A돈사에서 오염수가 방류되고 있는 현장을 포착하고 시료를 채취했다. 23일에는 화순군의회 류영길 부의장, 조세현 산업건설위원장, 강재홍 의원이 환경과 관계자와 함께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섰다.

조세현 산건위원장은 “화순군에는 돈사나 축사가 많아 악취 및 분뇨 오염에 대한 민원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민원인이 발견했을 당시 야심한 시각이었고 주말 사이 비가 많이 내려 농장주가 고의적으로 방류했다는 합리적 의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리소홀로 인한 사고인지 규명하고, 더욱 철저히 관리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류영길 부의장은 “민원인이 처음 발견했을 당시 농장주가 고의로 분뇨를 방류했다고 의심되는 정황이 있었다. 농장주에 의하면 빗물에 쓸려나갔다고 하는데, 만약 고의적으로 분뇨를 무단 방출했다면 중대 범죄에 해당하는 일이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강재홍 의원은 “의회에서 개인 사업자에게 폐업을 권유할 수는 없지만, 현장을 방문했을 때 마을주민들에게 더 이상 피해가 가지 않도록 사육 중인 가축을 출하해 처분하고 분뇨 또한 처분하는 것으로 농장주와 협의한 상황이다.”고 했다.

허민화 환경지도팀장은 “A돈사가 우사(牛舍) 용도로 신고했던 구역을 퇴비사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용도변경 신고 없이 퇴비사로 사용하는 것은 불법으로, 이에 대해서는 합당한 행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현재 행정조치를 앞두고 의견서 제출을 요청한 상태다.”고 했다.

A돈사 농장주는 “현재 사육 중인 위탁 돼지가 760두 정도 된다. 10월까지 약 500두를 출하하고, 남은 260여 두의 돼지도 올해 연말까지 출하해 더 이상 돼지를 키우지 않을 예정이다. 남아있는 퇴비사의 분뇨 역시 처리해 오염수가 흘러나가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환경과는 지난 23일 A돈사 농장주에게 의견서 제출을 요청한 상황이다. A돈사 농장주는 24일 의견서 작성 등을 위해 군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재홍 군의원, 류영길 부의장, 허민화 팀장, 조세현 산건위원장이 가축분뇨가 방출된 수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