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 고하 가리지 않는 여름철 3대 피부질환 '무좀'

칼럼
지위 고하 가리지 않는 여름철 3대 피부질환 '무좀'
계급, 지위, 계층 지위고하 가리지 않는 무좀
"발의 청결과 통풍유지해야 예방할 수 있어"
감염 취약 장소와 조건 잘 알고 관리에 신경써야
  • 입력 : 2023. 08.17(목) 14:25
  • 문장주 화순저널 칼럼니스트
무좀의 어원은 물집과 작은 곤충인 좀벌레가 합쳐진 말로 원래는 ‘물좀’이었으나 ㄹ자가 탈락되고 무좀으로 변형됐다. 물을 자주 묻히거나 습기가 많은 부위에서 발생하여 벌레가 기어가듯 가려운 질병이란 뜻에서 물좀이라고 했었고, 곰팡이 일종인 피부사상균에 의해 생기는 표재성 염증으로 피부각질을 녹일 수 있는 효소를 이용하여 영양분으로 살아가는 곰팡이라 할 수 있다.

20세기 들어와서 신발과 양말의 등장으로 더욱 창궐한 대표적 피부질환 중 하나로 어루러기, 사타구니 완선과 함께 여름을 대표하는 3대 피부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무좀은 주로 발에서 발생하는 족부백선(발 무좀)이 가장 많고 발생 부위에 따라서 머리⤑ 두부백선, 피부백선⤑ 어루러기·돈버짐, 허벅지 안쪽⤑ 서혜부 완선, 손·발톱⤑ 조갑백선 등으로 불리어 진다. 두부백선은 과서 60~70년대에 소위 ‘기계독’이라고 불리던 것으로 심하면 원형탈모(=땜방)를 일으키기도 했었다.

7-8월 한여름 동안에 무좀은 주로 발생하며 매년 120만 명의 환자가 피부과를 찾을 만큼 그 빈도가 높아서 감기, 치질과 함께 '3대 국민질병'으로도 손꼽히고 있을 정도다. 더구나 통풍이 잘 안되는 안전화와 방호복 등을 착용하고 일해야 하는 소방관, 경찰, 군인과 근로자들이 잘 걸린다.

무좀은 계급, 지위 등 계층을 가리지 않고 걸리기 때문에 과거 삼성 이병철 회장도 슬리퍼 차림으로 근무를 했을 정도였으며, 2014년 서울특별시 시장 후보로 나섰던 정몽준 회장도 선거 유세 중에 연고 파는 할머니에게 무좀연고를 샀을 정도였다.

무좀의 특징 중 하나는 전염성이 아주 강하여 공중목욕탕, 온천, 수영장, 찜질방의 발 깔개와 체중계는 무좀균의 온상이라 할 수 있고, 아무 생각 없이 신는 신발, 스키화, 볼링화와 양말 등이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남성들은 군대에서 무좀에 걸리는 경우가 많고 전투화를 신고 근무하는 20~30대에서 유병률이 63%로 좀처럼 낫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가족 간의 감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베트남 전쟁 당시 채명신 사령관은 장병을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무좀 여부를 확인해 전 병력을 맨발로 백사장을 걷게 했을 정도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웃지 못할 일화지만, 당시 무좀이 얼마나 심했는가를 방증하는 예라고 할 수 있다.

무좀을 예방하려면 ①매일 발을 깨끗이 씻고 완전히 말려야 하고 ②여름철에는 꼭 끼는 신발보다는 샌들을 신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 2가지는 무좀균과의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과 발의 청결과 통풍유지라고 할 수 있다. 외래환자들 중에 청바지를 입어 사타구니 완선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간혹 볼 때면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도록 권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좀균의 최악의 장소라 할 수 있는 목욕탕, 수영장, 헬스장, 찜질방 등에서는 비치된 물품(손톱깎이, 빗)의 공동 사용을 하는 것은 ‘무좀에 걸려라’는 것과 같으므로 절대로 피해야 하고 집에서도 저녁에는 알콜 세척이나 신발 세탁과 건조를 잘 시켜야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과거에는 별별 민간요법이 횡행한 적도 있었으나 무좀균은 발톱의 뿌리인 조모(Nail Matrix)에 자리 잡고 영양분을 섭취하므로 발톱의 변색이나 기형발달을 초래하기 때문에 먹는 약 외에는 대부분 일시적 치료법이라고 볼 수 있다. 무좀환자의 60%가 발가락 4번, 5번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보더라도 취약부위의 건조와 청결관리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초기 무좀약은 부작용이 있었으나 지금은 간독성과 위장장애를 개선하여 나오기 때문에 손톱무좀(3~6개월), 발톱무좀(6개월~1년)을 주 1회 복용하면 완치될 수 있다. 다만 앞서 설명했던 감염 취약장소와 조건을 잘 알고 발 관리에 신경 쓰지 않으면 평생을 발 냄새와 무좀과의 싸움을 해야만 한다.

문장주
화순저널 칼럼니스트
문의원 원장
문장주 화순저널 칼럼니스트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