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곤 군수(2020. 3.16.)

긴 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역의 현안과 정치에 대해 궁금해 하는 많은 화순군민들의 여론을 담아, 화순저널은 구충곤 화순군수에게 서면 인터뷰 질의서를 보내 답변서를 받았다.

그동안의 군정활동의 성과와 미흡한 부분, 지역구 국회의원과의 소통, 화순군(민)의 이슈에 대한 내용을 소상히 그리고 생생하게 군민들에게 전달하고자 질의 내용과 답변 내용을 그대로 싣는다.

■ 지난 2018년 70.3%의 득표율로 재당선된 후 벌써 2년이 훌쩍 넘어섰습니다. 그동안 군정활동을 해 오면서 느낀 바들이 많을 텐데요.

- 뜻하신 바대로 소신 있는 군정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모든 일이 마찬가지겠지만 계획한 대로 될 수만은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그동안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 상황에 맞닥뜨려 상당 부분 수정되기도 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지난 2년간 가장 중점을 뒀고 지금도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이 코로나19 대응입니다. 우리 군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하며 비상체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긴급생계비 지원 브리핑(2020. 3. 26.)

다른 지역에서 요양병원 등 집단생활시설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 확진자 접촉 징후가 없더라도 관내 집단생활시설 종사자를 전수검사할 정도로 선제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군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입니다. 전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우리 군은 전국 최고 수준의 재난지원금을 가장 이른 시기에 지급했습니다. 일단 주저앉은 경제 상황을 다시 일으키기는 몇 배로 힘들다고 판단해 최대한 작은 충격으로 지역 경제를 버티게 하기 위해 벌인 속도전이었습니다.

신속히 4인 가구 기준 100만 원 수준의 화순형 재난지원금 지원을 결정했고 이어 모든 군민께 재난기본소득 2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4인 가구 기준이면 정부지원금까지 더해 280만 원이라는 전국 최고 수준의 경제 지원을 했습니다.

더 타격이 클 소상공인, 특별고용근로자, 택시종사자 등을 위한 지원도 별도로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경제 상황은 어렵고 많은 군민이 힘들어하고 계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더 세밀히 살피고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화순고인돌전통시장 추석장보기 행사(2019. 9. 3.)

- 제대로 잘 돼 가고 있다면 어떤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어려운 상황이지만 군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공직자들의 노력 덕분에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최종예산은 7019억 원으로 우리 군 최초로 예산 7000억 시대를 열었습니다.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고, 방대한 자료조사와 적극적인 논리 개발을 통해 여러 사업을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굵직한 사업으로는 361억 규모의 서태2지구 풍수해생활권 정비사업, 283억 규모의 국가 백신제품화 기술지원센터 구축, 111억 규모의 복림지구 농어촌 마을하수도 정비사업, 50억 규모의 한천휴양림 에코힐링 휴양관 건립사업 등입니다.

특히, 올 4월 이뤄낸 460억 규모의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 구축사업 유치는 저희 공직자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많은 군민께도 희망과 기쁨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화순국제백신포럼(2019.11. 7.)

군민들께 약속드린 공약들도 순조롭게 목표달성을 향해 나가고 있습니다. 4개 분야에서 47개 사업을 공약사항으로 관리하며 13개는 이행을 끝냈고 33개는 순조롭게 추진 중입니다.

농어민 공익수당 지급, 광주·전남 최초 3대 무상교육 시행, 100원 택시 확대, 1000원 버스 운영 등 다른 많은 성과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상황이 안정되는 날 군민 여러분께 다시 상세히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농민회 임원과의 간담회(2019. 9.16.)

- 생각대로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고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여러 정책에도 불구하고 나아지지 않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 문제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올 3월 ‘화순군 인구정책 기본조례’를 개정해 신혼부부에게 5년간 1000만 원의 결혼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결혼 장려, 출산과 양육, 청년지원, 일자리 유치 등 모든 분야 정책을 연계해 인구를 늘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지역구 국회의원인 신정훈 의원과의 정치적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지난 총선의 후유증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고 군민들은 느끼고 있습니다.

총선 때 지지후보가 달라 군민들께서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사실 신정훈 의원과는 전부터 가까운 사이였고 총선 후에도 지역현안 논의를 위해 자주 만났습니다.
정치인들은 때대로 처한 환경에 따라 지지하는 후보를 달리할 때도 있습니다만 본연의 역할을 잊어버릴 만큼 어리석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신정훈 의원과 저는 지역구의원로서 자치단체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정치적 소통에 소홀하지 않을 것입니다.

■ 화순군의회가 군수님과 집행부에 대해 견제와 감시를 게을리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군정과 군의 발전을 위해서는 군의회의가 제대로 역할을 다해야 하는데, 군수님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에만 관심을 두고 박수부대 역할만 한다는 비판의 여론이 상당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는 화순군의회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게을리한다는 의견에 동의하고 싶지 않습니다.
군의원들께서는 끊임없이 군 정책사항들에 대해 질의하고 비판해 왔으며, 이번 제243회 화순군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도 날카로운 질문들을 하실 것이고 벌써 관련 자료도 많이 요구했습니다.

다만, 외부에서 보기에 집행부와 군의회 간 날선 대립이 없어 군의회의 역할이 축소되지 않았나 하는 시선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처럼 집행부와 의회 간 불필요한 비난과 대립으로 행정력을 낭비하고 그로인해 적기를 놓친다면 그 피해는 군민들이 모두 떠안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지속적인 소통과 대화로 불필요한 소모전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서로 한발씩 양보하고 의견을 조율한다면 군민들에게 얼마든지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 초 코로나19 관련 군의회에서 발의한 “화순군 재난기본소득 지급 조례”도 그 취지와 정책효과에 대해 집행부에서 충분히 공감하고 의원님들과 머리를 맞대 현실적인 안을 도출했기 때문에 군민들에게 20만 원씩 지급할 수 있었습니다.

군수와 군의원의 역할은 군민이 편안한 가운데 행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저는 저와 군의원들께서 본연의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에 별다른 잡음 없이 집행부와 군의회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 군수님과 직접 소통해 본 사람들은 대부분 군수님이 매우 아쌀하고 소탈한 사람으로 좋게 평가합니다. 그런데도 군수님과 소통하기를 바라는 일부 군민들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아직도 군수님 뵙기가 참 어렵다고 합니다. 보좌하는 직원들이 군민들과 군수님과의 소통을 막고 있는 경우도 있어 군수님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한다는 소리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느 만큼 알고 계시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는 되도록 많은 주민들과 직접 대화를 하고 싶습니다만 실제 제가 군민들과 면담에 무한정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형편은 못 됩니다. 아시는 것처럼 군수로서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하는 입장에서 우선 처리해야 할 일들이 생기면 약속된 면담도 취소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아마 비서실에서 제가 바쁘거나 그렇게 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정에 대해서는 요청하신 분들께 양해를 구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무튼 저는 되도록 많은 군민들과 직접 대화를 갖고 싶다는 마음은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필수노동자캠페인(2020.10.22.)

■ 군수님과의 인간관계에서, 한 번 신뢰를 준 사람은 잘잘못을 떠나 끝까지 챙기는 것이 군수님의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단점으로 입에 오르내리기도 합니다. 또한 한 번 신뢰를 잃은 사람은 두 번 생각지 않고 배제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진솔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저의 어떤 행동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업무처리에 있어 사적인 감정을 개입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사적인 자리에서야 온갖 말들이 오갈 수 있지만 군수로서 저는 잘못한 사람에게는 벌을, 잘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는 것이 올바른 행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 당이 달랐던 임지락 보좌관을 굳이 자리를 만들어 임명한 것에 대해 3선 염두에 두고 표를 끌어들이기 위한 밑작업이라는 여론이 있습니다. 또는 류기준, 임근범 전 실장들의 부재로 정무 기능을 담당할 사람이 없어서 필요에 의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보는 입장도 있습니다. 어떠한 정책적 판단에 의해서 이런 결정을 하셨는지?

군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야당 출신 보좌관도 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임지락 전의원을 정책보좌관으로 임명한 것은 그 분의 경력과 인품, 그리고 능력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군정에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임지락 보좌관은 원래 민주당 출신이며, 화순군의원을 엮임했습니다. 또 사업가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화순의 여론과 정책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으며, 군민이 필요한 사항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임명한 것이지 다른 생각은 없습니다.

■ 군수님과 함께 호흡하며 일했던 역대의 부군수들이 군수님에 대해 평을 매우 좋게 합니다. 소신껏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소통이 되는 군수라고... 이러한 리더십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아무튼 좋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기분이 좋습니다. 아마 제가 부군수님들께 많은 권한을 부여해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싶습니다.

건설과 인터뷰(2020. 1. 21.)

■ 코로나19로 너무나 힘든 화순의 소상공인들과 중소기업들, 여러 민간단체들, 군민들에게 응원하는 메시지를 부탁합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습니다. 올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정국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군정을 책임지고 있는 저로서도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장 피해가 많은 분들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입니다. 이 어려운 상황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돼보고자 군의회와 뜻을 모아 재난기본소득도 지원해 드렸습니다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큰 도움이 못 되어 드린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그러나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면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는 백신개발이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으며, 대통령께서도 빠르면 연내에 코로나 치료제개발이 완료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어렵고 힘들더라도 기운을 내시고 잘 버텨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군민 여러분! 힘 내세요!

행복 마스크 제작 현장(2020. 4.)

■ 화순의 정론지를 지향하는 ‘화순저널’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부탁합니다.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화순군의 정론지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은 보기 좋습니다.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하고 공정한 기사작성을 위해 고민 많이 하시는 것도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마시고 화순의 정론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뒤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사진자료 제공 : 화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