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비가 내립니다

시와 삶
<詩> 비가 내립니다
  • 입력 : 2023. 07.24(월) 14:33
  • 박현옥 시민기자
소리 없는 그리움으로
비가 내립니다.
허공에 낙화로 뿌려지는 빗물은
그리운 얼굴 하나 그려내더니
어느새 지워버리기도 합니다.

현란한 도시를 회색으로 물들이고
원색의 숲을 휘저으며
그렇게 비가 내립니다.

비멍 즐기는 댕댕이 코끝을 타고
땅에 뚝 떨어지는 빗물
그렇게 온종일 비가 내립니다.

쓰러지는 길섶에 내리다가
코끝이 시리도록 차갑게 내리다가
가슴을 타고 뜨겁게 내립니다.

빗물인지
눈물인지
그렇게 비가 내립니다.


詩 탐미

대지를 적시는 빗물이 솜에 젖어 들 듯 가슴을 무겁게 누른다.
비멍의 낭만은 사치이고, 내려앉은 두 눈은 빗줄기 따라다닌다.
뉴스를 접하는 마음은 무겁고, 안타깝다.
청춘을 앗아가고, 재산을 앗아가고, 상처로 파고드는 무서운 비가 되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가슴을 헤집고 빠져나갈지.
오늘도 하늘만 바라본다.
마음만 동동.

박현옥 시인/수필가
시인/수필가 박현옥의 글은 네이버 블로그(infewok) ‘박현옥 시인의 마음 자락’에서 바람에 물든 소소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박현옥 시민기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