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를 보면 성군 밑에는 어진 신하들이 있었지만 폭군이나 망나니 임금 아래에는 달콤한 말로 아첨을 하고 자기 권세를 위해 자기에 반하는 인사를 가차 없이 없애버리는 피비린내 나는 일들이 많았다.

근세에 와서도 소위 민주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못된 인종들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막고 권력을 마음대로 휘둘러 많은 국민들이 희생된 일이 비일비재했다.

당唐나라 현종玄宗이 백성의 칭송을 받던 치적에 실증을 느끼고 주색酒色에 빠져갈 무렵, 이임보李林甫는 후궁後宮을 통해 玄宗의 신임을 얻고 재상이 되었다.

李林甫는 황제의 근시近侍에게 아첨하여 황제가 자기를 칭찬하게 하고 무조건 황제의 의견에 복종하여 비위를 맞추며 올바르고 곧은 신하나 백성의 목소리는 절대로 황제의 귀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

어느 때 비위非違를 탄핵하는 직책인 어사御史에게 「폐하는 고금에 다시 없는 明君이시니 우리들 신하는 많은 말을 아뢸 필요가 없소. 어사께서는 저 궁전 앞에 있는 의장병儀仗兵의 말처럼 잠자코 서 있기만 하면 되는 거요. 만약 단 한 마디라도 쓸데없는 말을 지껄이면 가만두지 않겠소!」하고 위협하여 입을 봉해버렸다.

그런 중에도 正義로운 인사가 있었지만 이임보는 정론正論을 말하는 자가 있으면 지체없이 구실을 만들어 주살誅殺해 버렸다. 그가 야밤중에 방에 앉아 무언가 생각했다 하면 그 이튿날은 반드시 누군가가 誅殺되었다.

그래서 당시의 사람들은 「林甫는 입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지만 뱃속에는 칼이 있다(口蜜腹劍). 위험한 사람이야.」하고 매우 두려워했다. 황태자까지도 그를 무서워했는데 그런 林甫도 죽은 뒤에는 모반죄로 관직을 박탈당하고 자손들은 귀양을 갔으며 시체도 욕됨을 당했다.

歌皇 나훈아의 말대로 정치인치고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해 뛰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면 참으로 큰일이다. 口蜜腹劍은 물론 안 되지만 권력이 있을 때 모두들 국민을 먼저 생각할 일이다.

성길모 전 화순교육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