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산 살리기 대책위는 “천태산은 많은 문화유산과 역사·생태적 가치를 품고 있는 지역민의 문화와 얼과 자존심이 스며있는 명산이다.”며 “긍지이자 삶의 터전이기에 역사와 문화 자존심마저 뭉개는 규석광산 개발은 작은 이익에 눈이 먼 개인과 기업에 의한 폭력과 약탈이다.”고 규탄했다.
이어 “개발을 주관하는 기업인 태암광산은 속히 도암면을 떠나길 바란다.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도암면민과 군민들의 서명을 받아 끈질기게 싸울 것이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 아래는 천태산 살리기 도암면 대책위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천태산에 규석광산이라니 이 무슨 청천벽력이며 날벼락 같은 소식인가?
천태산은 우리 도암면의 상징이며 선사유적, 천년고찰 개천사, 천연기념물인 개천사 비자나무숲, 기독교 성자 이세종 선생 유적지와 6·25 격전지를 비롯한 많은 문화유산과 역사·생태적 보물들을 품고 있은 우리 지역민의 역사와 문화와 얼과 자존심이 스며있는 명산이다.
또한 천태산의 수려한 경관과 청정한 환경은 부근 마을들을 예로부터 장수마을로 이름나 있으며, 최근에는 외지인들까지 들어와 마을을 이루고 살게 되면서 도암면에서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있는 곳이다.
그 중 작약산은 명일산이나 오리산으로 불리며 천태삼봉 중 으뜸으로 우리 도암면 전체를 굽어보고 있다. 또한 천태마을 부근에서는 선사시대 유물 산포지가 발견되어 역사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이곳이 매우 사람이 살기 좋았던 땅임을 알 수 있다.
능주 원님이 기우제를 지냈던 용천이 안성마을에 있으며, 구한말의 유림이였던 노사 기정진의 문인인 박준관을 기리는 낙오정이 지장마을에 있다. 20세기 초 이 지역 선비들이 지었던 시들을 모아놓은 <작약유산록>이 전해지기도 한다.
또한 ‘작약반개 형국의 명당’이 있는 길지로 여겨지며 청정하고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이처럼 지역의 혼과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작약산은 그래서 우리 도암면민의 자존심이요, 긍지이며 인근 마을과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 땅은 후손에게 빌려 쓰고 있다는 마음으로 잘 가꾸고 보존하여 후대에 고이 물려주어야 함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마땅한 의무요 책임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에 우리 도암면민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와 자존심까지 깡그리 짓뭉개고, 장차 지역민에게 헤아릴 수 없는 피해와 고통을 안기게 될 규석 광산 개발은 코앞의 얍삽한 이익에 눈이 먼 개인과 기업에 의한 폭력과 약탈임을 분명히 밝히며 결사반대한다.
아울러, 천태산 자락에 규석을 채취하기 위해 광산을 개발하겠다는 태암광산 기업은 당장에 규석광산 개발계획을 철회하고 하루라도 빨리 이 지역에서 떠나가기를 전체 도암면민의 이름으로 강력히 촉구한다.
또한, 화순군은 과거 백아면 백아산 석회광산과 한천 용암산 규석광산의 예에서 보았듯이 어정쩡한 행정행태로 인해 지역 내에서 많은 갈등과 소모적인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사례들을 거울삼아 천태산 규석광산 관련 인허가 신청과 산림훼손 허가를 불허하는 등의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고 분명히 공개하기를 요구한다.
우리 도암면민은, 우리의 이와 같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우리의 모든 지혜와 힘을 모아 한마음 한뜻으로 싸워나갈 것을 천명하며, 오늘부터 전체 도암면민과 화순군민의 동참을 촉구하고 호소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한다.
부디, 행정당국이나 기업이 천태산 규석광산을 반대하는 도암면민의 결사 저지의 뜻을 가벼이 여기는 오판과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란다.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하며, 우리의 요구와 주장을 엄숙히 밝히는 바이다.
<우리의 요구와 주장>
- 주민생존 위협하는 천태산 규석광산 결사반대한다.
- 도암면의 상징 천태산 훼손 절대 반대한다!
- 태암광산 기업은 천태산 규석광산 철회하고 지역에서 즉각 떠나라!
- 화순군은 지역과 마을 파괴하는 천태산 규석광산 즉각 중단하라!
2022년 6월 27일
천태산 살리기 도암면 대책위원회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