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세월 살아오면서 말을 참 많이도 했다. 그러다 보니 상대를 기쁘게 할 때도 있었겠지만 때론 화나게 하거나 모멸감을 느끼게 한 말도 있었을 것이다.

평생 직장생활을 했으니 동료들에게 말실수를 했을 수도 있고, 상사에게 듣기 좋은 말로 아부를 하지는 않았는지 뒤늦게 뒤돌아보며 반성을 해 본다.

巧言令色은 사람을 애교 있는 말이나 표정으로 대하는 것, 즉 교묘巧妙한 말과 아첨阿諂하는 얼굴빛을 말하며 小人의 巧妙한 수단手段과 아양부리는 태도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孔子는 논어論語 학이편學而篇에서 「巧言令色에는 仁이 적다(巧言令色, 鮮矣仁)」라고 말하고 있다.
듣기 좋은 변설辨說, 남을 기쁘게만 하는 응대應對일수록 仁 과는 멀다.

결국 巧言令色은 ‘표면뿐이고 속으로는 하등의 성의가 없는 말이나 표정’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겉만 번지레한 애교, 공연한 친절, 그러한 비굴성, 또한 마음속으로는 상대를 경멸하면서도 겉으로만 친구로 사귀는 행위 등을 공자는 커다란 수치로 알았는데 이 모두가 巧言令色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내가 이러한 거짓됨을 버리고 속마음과 행동이 같을 때 상대도 진심으로 대할 것이며 원만한 대인관계가 이루어질 것이다.

성길모 전 화순교육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