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이‘남대문에 문턱이 있다. 없다.’로 다투고 있었다. 없다는 사람은 직접 남대문을 보고 온 사람, 있다는 사람은 서울에 단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결국 있다는 사람이 이겼다고 한다,

서양에는 「열 가지 소문보다 눈으로 본 한 가지 증거」라 하여 직접 본 것을 믿는다는 속담이 있다.

한漢나라 선제宣帝 때 서북 티베트계 유목민 강羌이 반란을 일으켰다. 그 기세가 거세어 한군漢軍은 크게 패하여 후퇴했다. 宣帝는 후장군後將軍 조충국趙充國에게 누구를 토벌장군으로 보내야 되는지 물었다. 趙充國은 나이 일흔이 넘었는데 젊었을 때 對 흉노전匈奴戰에서 몸에 이십 여 군데의 상처를 입으면서도 포위된 아군을 구출하는 혁혁赫赫한 공을 세웠다.

그는 강羌의 반란 진압을 자청하고 나섰다. 宣帝가 「羌을 친다면 어떤 계략을 쓰려는가? 그리고 군사는 얼마나 필요한가?」라고 질문을 하자 趙充國은 「백 번 듣기보다 한 번 보는 편『百聞不如一見』이 훨씬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대저 군사 일이란 보지 않고 멀리서는 꾀하기 어려우므로 현장에 직접 가서 도면을 그려가며 방책을 세우고자 합니다.」 『百聞不如一見』이란 여기서 나온 말이다.

그 후 趙充國은 둔전屯田이 상책임을 알고 보병 일만 여 명이 현지에 머물며 경작을 하게 했고 마침내 羌의 반란을 진압했다.
그는 「一見」을 잘 활용한 사람이었다.

성길모 전 화순교육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