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 길바닥에 앉아 계신 주민들을 뵙게 되니 뭐라 말할 수 없이 미안하다.”고 고개 숙인 신정훈 국회의원

신정훈 의원(나주·화순 국회의원)은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 화순지부에서 ‘주민동의 없는 풍력발전시설 저지 화순군대책위(공동위원장 김길열, 홍은주, 이하 대책위)와 간담회를 가진 후, 바로 화순지부 앞에서 집회시위를 하고 있던 지역주민들을 찾았다.

신정훈 의원은 “더운 날씨에 길바닥에 앉아 계신 주민들을 뵙게 되니 뭐라 말할 수 없이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간담회에서 대책위와 오간 내용을 주민들에게 전달하면서, “화순군의회 의원들이 관련 조례를 두세 차례 고치면서 주민들의 애를 먹인 것에 대해 지역 민주당 위원장으로서 대단히 미안하다. 빠른 시일 안에 합리적인 기준으로 군의회 조례안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가 지구환경을 살리고 지속발전해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정책과제이지만 이런 정책의 문제가 주민 여러분과 충돌하고 있다. 이 부분을 유리하게 잘 다듬는 것이 화순군의회, 화순군청, 신정훈 국회의원의 역할이다.”고 했다.

이어 “주민들어 겪고 있는 풍력발전소 반대 문제는 국가와 정부정책에 의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과 국회가 책임져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화순풍력발전대책위와의 간담회 내용을 전하며 발언을 하고 있는 신정훈 의원

신정훈 의원의 발언 후, 주민들을 대표해 몇 명의 주민이 질문과 요청을 신정훈 의원에게 했다.

주민 A씨는 “나주시 풍력발전 이격거리는 2km, 1.5km이다. 같은 지역구인 화순도 이 이격거리가 지켜지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주민 B씨는 “우리는 풍력발전을 반대해서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게 아니다. 행정의 문제가 있어서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것이다. 국가정책이면 국가에서 미리 기준을 정해주고 그 기준 안에서 일을 할 수 있게 해야 되는데 지방으로 떠넘기니까 지방마다 분란이 일어나고 있다. 국가정책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인정하고 바꿔야 할 것은 바꾸고 대책을 세웠으면 좋겠다. 중앙에 가셔서 이곳뿐만 아니라 풍력이나 신재생에너지로 인해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자세히 전달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주민C씨는 “우리 주민들의 생각을 전한다. 그동안 군수님 이하 선출직 군의원들과 수십, 수백 차례 대화를 했는 우리 주민들을 소, 돼지, 개를 넘어 이제는 지렁이 취급을 하고 있다는 게 솔직한 우리 주민들, 어머님들의 마음이다. 주민들을 위해서 일을 해야 될 사람들이 주민들을 헌신짝처럼 내던졌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패널티를 줄 것인지 명확한 답변을 해 주는 게 주민들의 분노를 잠재우는 일이다.”고 했다.

주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는 신정훈 의원

주민 D씨는 “지난 6월 3일, 군의원과 주민과의 면담자리가 있어 주민들은 호미와 분무기를 놓고 면담 장소를 찾아갔다. 그런데 5명의 의원이 다 나타나지 않았다. 2명은 집안 사정으로 불참, 1명은 나타나서 2~3분만에 난장을 피우고 사려져버렸다. 산건위원장은 곧바로, 나가버린 사람이 청문회를 당한 기분이 들어서 가버렸을 것이다며 주민들에게 ‘가시오’했다. 산건위원장이라는 공인이 주민과의 면담을 이렇게 와해시켜버렸다.”

“6월 22일 하짓날 정오 2시, 30도가 넘는 땡볕에 93세 가수리, 93세 유천리 어머니 등을 필두로 길바닥에서 집회를 한 결실로 산건위 위원장과 의장이 내려온다고 2시에 기별을 받았다. 기다린 지 30분이 넘어 류영길 위원장의 냉장고가 고장나 고치는 데 1시간이 걸리니 1시간 더 기다려라는 통보를 받았다. 동네 어린애와 약속했다가도 깨지면 미안하다고 해야 할 텐데... 이게 명색 의원의 자질인가?”

“우리도 풍력발전 찬성한다. 그런데 법을 지켜달라. 죽은 사람 서명, 요양병원 환자의 서명은 가짜이다. 가짜가 섞인 107명의 서명이 주민 3,300여 명의 서명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전했다.

더민주당 화순지부 사무실 앞에서 집회시위를 하고 있는 대책위와 주민들

주민들의 질문과 의견을 들은 신정훈 의원은 “이번 문제에 대해 절박한 심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새로운 에너지 정책으로 곳곳에서 많은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공공분야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문제를 풀어가는데 있어 주민들도 백을 다 요구하면 해결이 쉽지 않다. 도와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신정훈은 여러분이 뽑아주신 일꾼이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이번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신정훈 국회의원에게 '꼭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주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