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금) 20:11
 정찬주 작가 "조선의 혼은 죽지 않으리" 집필과 연재는 의향 화순의 정체성을 찾는 일임을 역설하고 있다. |
▲ 의향 화순의 정체성을 찾아 군민들에게 알리는 작업
화순을 의향이라고들 한다.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하기 위해 온몸을 바쳤던 최경회, 구희, 오방한, 문홍헌, 조헌 등 화순 민중의 치열했던 삶의 여정을 그린 이 소설을 통해 의향인 화순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연재되는 소설 “조선의 혼은 죽지 않으리”는 딱딱한 학술논문 등과는 다르게 대중적인 정서로 군민과 독자들에게 의향 화순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최고의 창구가 될 것이다.
화순군의 ‘의향 화순의 참모습이 무엇인지 보여달라!’고 했던 이번 요청도 내가 이러한 작업을 하는 목적과 같다고 본다. 이 소설을 통해 ‘아, 이래서 화순은 의향이구나!’ 하고 군민들은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전라우의병장 최경회 장군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의병장과 전라우의병장이 있었는데, 화순의 최경회 장군이 전라우의병장이었다. 또 그 유명한 논개도 화순과 인연이 깊다.
화순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그 지역의 어느 장수에 대해 써 달라는 요청을 한다. 그렇지만 다 작품화할 수는 없다. 연관된 모든 사람들이 다 소중하지만 그래도 소설 한 권 이상의 의미가 있는 사람만을 작품 속에서 다루게 된다. 최경회 장군이 바로 그런 분이다.
 3월 4일 화순군청 누리집에 연재된 첫 회 내용 |
▲ 고향에 대한 염치를 다하는 것
지금까지 나는 더 크게 ‘호남인의 정체성은 무엇인가?’라는 차원에서 지자체별로 인물을 발굴해 구체적으로 소설화 하는 작업을 해 왔다. 이런 작업은 누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내가 해야 할 일로 알고 해 왔다.
특히 이번 작품 집필과 연재는, 이쪽이 고향이자 작가인 나로서 그나마 고향에 대한 염치를 다하게 하는 것 같다.
▲ 화순이 지향할 지점은 바로 ‘문화와 역사’
21년 전 서울에서 화순으로 내려와 가장 먼저 했던 일도 화순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소설 “하늘의 도”라는 세 권의 책을 집필했다. 기묘사화에 연류된 조광조, 양팽손 등 선비들의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다뤘다.
화순은 지리적으로 대도시와 인접해 있다. 광주로 출퇴근하는 이들이 많은 베드타운이기도 하고 이동인구도 많고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도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화순에 대한 애정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은 화순의 역사와 문화뿐이다. 알아야 마음이 가고, 마음이 가야 애정이 생기고 자부심도 생긴다.
지역의 문화와 역사의 뿌리를 찾는 작업은 당대를 살아가는 우리뿐 아니라 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애향심을 고취 시켜 다른 데로 떠나지 않게 할 것이다.
특히 임진왜란 때 훌륭한 장수들이 활약했던 이곳, 화순 땅에서 본인이 태어나 자라고 성장했다는 것에 대해 느끼게 되면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다.
▲ 대대적인 홍보로 화순군 누리집이 활성화돼야...
이낙연 전 전남도지사와 의기투합돼 “이순신의 칠 년”이라는 대하소설을 전남도청 누리집에 3년간 연재했던 적이 있다. 책으로 하자면 7권 분량이었다. 당시 전남도청 문화예술과장이 여러 일간지에 인터뷰를 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를 했다. 연재 후 3개월 만에 조회수가 10만 명이 넘어 도청 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이번 소설이 연재됨으로써 화순군의 누리집도 활성화되길 바란다. 그 역할을 잘하냐 못 하느냐는 지자체의 몫이다.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은 홍보다.
▲ “조선의 혼은 죽지 않으리” 40회 연재 후 단행본 출간
임진왜란 당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목숨 바쳐 헌신했던 화순 사람들의 이야기는 올 12월 30일까지 총 40회 연재된다. 연재했던 것을 단행본으로 출간하면 이 일은 마무리된다.
이런 작업이 의미 있다고 해서 무한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작가로서 열정과 건강이 남아 있는 한 작품을 집필하는 일을 계속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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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