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서석문학회가 지난 10일 화순지역의 명승·유적지 탐방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전했다.

이날 30여 명의 회원들은 화순 제11경으로 선정되기도 한 환산정을 비롯해 물염정, 김삿갓 유적지, 쌍봉사 등을 둘러봤다.

특히 의병장 백천 류함 선생의 고고한 선비 정신이 고스란히 서려 있는 환산정의 멋스러움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날 회원들은 백천 류함 선생의 13대손인 류광열 후손의 설명을 통해 환산정의 건립 유래, 류함 선생의 생애, 문학·의병활동·원교 이광사 선생의 편액 등에 대해 듣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정자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뜻의 ‘환산정’은 1637년 백천 류함(1576~1661) 선생이 창건한 정자로, 바로 맞은편에 서암적벽을 두고 있어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본래 방 1칸의 소박한 죽전이었으나 1896년 1차 중건을 비롯해 세 차례의 중·보수를 거쳐 오늘의 모습에 이르게 됐다. 화순 제11경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환산정의 주인인 백천 류함 선생은 정묘호란 당시 전라도에서 의병을 일으켰으며, 병자호란 당시에는 임진왜란 때 평양에서 순절한 형의 보검을 차고 화순에 거의(擧義)해 맹주로서 500여 명의 의병을 이끌고 청주까지 올라갔다. 이후 화친의 소식을 듣자 통곡하고 돌아와 환산정을 짓고 은거했다.

환산정 관계자는 “류함 선생과 환산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 환산정의 절경과 함께 류함 선생의 훌륭한 기개, 후학양성의 뜻이 길이 빛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