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길모 전 화순교육장

群鷄一鶴은 학립계군鶴立鷄群이란 말과 같은 뜻으로 뭇 사람보다 빼어났거나 많은 평범한 사람들 중에 오직 한 사람 뛰어난 인물이 있을 때 쓰는 말이다.

위魏나라의 혜소嵇紹는 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中散大夫 혜강嵇康의 아들로 열 살 때 부친이 무고한 죄로 사형을 당한 후 근신하고 살았는데, 죽은 부친의 친구이며 竹林七賢 중의 한 사람인 산도山濤가 武帝에게 “嵇紹가 비록 嵇康의 아들이지만 슬기롭기가 춘추시대 晋나라의 大夫 각결卻缺보다 앞서 있습니다. 부디 그를 불러 秘書郞 벼슬을 주시기 바랍니다.”하고 주상奏上했다. 무제는 “경이 추천할 만한 사람이라면 비서랑보다 한 단계 위인 秘書丞이 적당하겠다.”며 중용을 했다.

嵇紹가 처음으로 洛陽에 들어갔을 때 그를 보고 어떤 사람이 말했다. “어저께 혼잡한 사람들 속에서 처음으로 嵇紹를 봤는데 드높은 의기며 기개가 마치 닭의 무리 속에 학이 끼어있는 것 같더라.” 群鷄一鶴이란 말은 여기에서 나왔다.

그 후 嵇紹는 천자가 싸움에 패하여 수도를 버리고 피난을 갈 때 끝까지 천자를 모시면서 무수한 적군이 몰려와 창칼이 난무하는 중에도 홀로 천자의 수레 앞을 지키다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이때 그의 피가 튀어 천자의 옷을 붉게 물들였다. 나중에 近侍들이 천자의 옷에 묻은 선혈을 씻어내려 하자 천자는 “이것은 혜시중의 충성된 피이다. 씻어내지 마라!”하며 옷을 벗지 않았다 한다.

요즘 우리나라에 정말 나라에 충성하고 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인물이 있을까? 있다면 그가 바로 群鷄一鶴인데.

성길모 전 화순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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