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적 관점에서 인류는 사회 발전 과정을 거쳐 종교를 형성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종교는 단순히 신앙의 체계가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심리적, 진화적 필요에 대응하는 다층적인 현상입니다. 원시적 상태에서는 정교한 종교 체계가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초기 인간 사회는 생존과 번식에 집중하며, 종교적 신념보다는 실용적인 문제들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회적 구조가 형성되고, 문화적 요소들이 발전함에 따라 종교적 신념 역시 서서히 발전했을 것입니다. 생존과 자원 확보가 중요했던 시기에는 종교적 신념을 형성할 여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식량을 구하고, 생존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인간의 사회적, 문화적, 정신적 발달이 이루어지면서 자연스레 종교적 신념이 생겨났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추상적인 사고, 심리적 요구의 인식, 사회적 상호작용 등이 발달하면서 종교적 상징이나 의례가 형성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인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다양한 문화적 변화와 변혁을 거쳐 왔습니다. 특히 사후세계를 생각하고 사회의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종교적 신념이 발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종교적 신념과 행동이 발전함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종교가 나타났습니다.

한편 과학은 반복가능한 실험과 관측에 의존하여 지식을 쌓아가는 방법론입니다. 이는 현실적이고 실증적인 데이터를 통해 사실을 밝혀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분야입니다. 과학적 사고는 다양한 학문적 접근을 촉진하며, 신념 체계를 형성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과학적 방법론은 윤리적 결정을 지원하고, 데이터와 근거에 따라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기술 발전과 과학적 발견은 인류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문명을 발전시켰습니다.

과학의 실증적 접근은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모든 문제에 완벽한 해결책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종교는 많은 대중에게 정신적 지지와 정체성, 소속감을 제공하고, 문화적 다양성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종교는 개인의 영적 성장과 깨달음을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내적인 평화, 지혜, 자비 등을 얻고 궁극적으로는 구원이나 해탈에 이르게 합니다. 또한 종교는 신자들에게 올바른 삶의 방식과 도덕적 규범을 제시해 사회적 조화를 이루고 개인의 삶을 바르게 이끄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종교는 신자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합니다. 이 과정에서 인생의 의미와 큰 목적을 제공하고, 삶의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을 때는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 종교의 큰 목적 중 하나는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을 통해 신자들에게 도덕적 삶을 영위하도록 장려하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분별한 종교 난립 및 광신적 믿음, 편협된 교리에 매몰되어 자신과 이웃에게 해(害)가 된다면, 차라리 무종교적인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종교, 과학이 상호 보완적으로 협력하고 존중되는 사회적 조류(潮流)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과학과 종교가 잘 공존할 때 삶은 더 풍요로워집니다. 과학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존재합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종교도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인류는 행복을 누리며 바람직하고 밝은 사회를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내 사고에 투영된 과학적 인식이 부족해 종교 충돌로 이어지고 인류가 불행해지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지혜로운 대중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이러한 충돌은 줄어들 것입니다.

충돌과 전쟁은 결국 인간들의 편협한 신념, 종교, 갈등이 일으키는 문제입니다. 이성적인 대중이 많아지면 이러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교육을 통해 자아를 형성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폭넓은 사고, 문화적 지식을 위한 교육, 유연한 종교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이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도록 항상 열린 사고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러한 대중이 많아지면 권력자의 횡포도 막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종교와 과학이 조화를 이루어 사회와 국가의 평화와 안녕을 위하는 길, 인류의 발전과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한광용
화순저널 논설위원
전남대학교치과병원 아트스페이스갤러리 디렉터
화순군립요양병원 서암갤러리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