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an Medieval Heritage 글로스터 대성당의 회랑, 1351년에서 1370년 사이에 만들어진 고딕양식의 부채꼴 궁륭. 바닥은 묘비로 뒤덮여 있다.

궁륭穹窿. 일반적으로는 사용할 일이 없는, 잘 알려지지 않은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vault라고 부릅니다. 활이나 무지개처럼 한가운데가 높고 길게 굽은 형상의 천장·지붕 등을 일컫지요. 사진은 영국 잉글랜드 남부 글로스터에 있는 고딕식 대성당의 회랑입니다. 참으로 복잡다단한 외부 복도로군요.

1,300년 전에 지어진 글로스터 대성당은 처음엔 노르망식 성당으로 착공했으나, 이후 개조를 거쳐 지금의 고딕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서기 678~679년부터 기독교 예배 장소로 활발히 사용되었습니다. 글로스터 대성당에는 앵글로색슨 왕자 오스릭, 영국의 에드워드 2세, 정복자 윌리엄의 장남 로버트 커토즈 등 유명한 인물들이 묻혀 있습니다.

글로스터 대성당 공식 홈페이지에는 다음과 같은 예배 안내문이 있습니다. ‘예배는 매일 이루어지며, 평생 그리스도인이시거나, 믿음으로 여정의 첫걸음을 내딛으시거나, 단순히 예배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이라면 참석해 주시기를 따뜻하게 초대합니다. 여러분은 대성당 안으로 들어오셔서 기도하고, 성찰하고, 촛불을 켤 수 있습니다. 이 공간은 여러분을 위한 공간이며,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교회는 예배공동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멋진 말이죠? 글로스터 대성당은 해리포터 시리즈 이외에도 닥터 후 시리즈, 울프 홀, 셜록 등의 촬영지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익숙한 영화 속 낯선 궁륭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군요.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