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몸을 움츠리던 계절은 지나가고 어느덧 따뜻한 봄이다. 해마다 봄이 오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나들이 가는 사람들로 전국이 들썩거린다. 많은 사람이 아름다운 풍경을 관람하고 산림욕을 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명산과 푸른 휴양림으로 떠나곤 한다.

하지만 소방공무원들은 봄철이 되면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한 산불에 대비하기 위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만큼 봄철은 산불에 취약한 시기이다.

산불은 계절적으로 편서풍에 의한 강풍과 함께 건조한 날씨가 지속된다는 요인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적 요인과 더불어 쓰레기 소각, 담배꽁초, 입산자 실화, 논·밭두렁 태우기 등 부주의에 의한 인적요인도 큰 영향을 끼친다.

최근 10년간 산불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연평균 387건이 발생하여 734ha의 산림자원 피해를 입었다. 이 중 봄철에 발생한 산불 건수는 연간 산불 건수의 절반 정도인 196건으로 51%를 차지한다. 피해 면적만을 놓고 보면 84%를 차지한다.

또한 산림뿐만 아니라 전통 사찰, 목조문화재 등 우리나라 전통 문화재의 소실까지 위협하는 실정이다.

본격적인 농번기와 행락철로 접어드는 지금. 논·밭두렁 태우기는 각 시·군의 허가를 받아 안전하게 시행하고, 등산 등 행락시에는 화기물을 취급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대인에게 휴양과 치유, 그리고 삶의 여유를 가져다 주는 우리의 산림을 지키기 위해 더욱 큰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최형호
화순소방서 소방행정과 소방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