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 짧게 잘린 가로수 모습

27일 진행된 화순군의회 산림과 행정 사무감사에서 화순군의 과도한 가로수 가지치기에 대한 지적이 다시 나왔다. 김지숙 의원은 “도시 미관과 경관개선을 위해 식재한 가로수가 과도한 가지치기로 본연의 역할을 못 할까봐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김지숙 의원은 “산림청은 은행나무가 고압선과 접촉하지 않는다면 전정을 지양해야 한다고 명시했는데, 화순군은 이마저도 지키지 않았다.”며 “읍내 주요 가로수는 이미 자리를 잡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인데도 과도한 가지치기로 생육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지숙 의원은 지난 9일 열린 제262회 화순군의회 임시회에서도 이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최홍남 산림과장은 “가로수 주변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간판이 보이지 않는다거나, 은행이 떨어지면 악취가 나고 보행이 불편하다는 민원이 있었다.”며 “낙엽이 떨어지면 하수구나 배수구가 막힌다는 등의 민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은행나무나 느티나무 등은 성장이 빠르다. 성장이 빠른 나무의 경우 가지가 나오기 전인 2월이나 3월 중에 하는데, 이번에 한 것은 민원이 있었기 때문에 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지숙 의원은 “받은 자료를 확인해봤는데 실제 민원인지 확인할 수 없는 자료였고, 셀 수 있을 정도의 민원이었다.”고 반박했다.
또 “이미 다 잘라낸 나무를 어떻게 하겠는가. 나무도 생존 본능이 있기 때문에 잔가지가 계속 나온다.”며 “회복 기간이 3년이라고 하셨는데 그 기간 나무들은 제 역할을 할 수 없을 것이고, 약전정을 몇 번씩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갈 것이다.”고 우려했다.

김지숙 의원은 조경 관련 전문가가 전정 작업 시 동행했는지에 대한 지적도 했다.

김지숙 의원은 “과도한 전정을 할 때는 어느 지점을 할지 계획서에 나와 있는데 나무들의 현재 상태를 보면 현장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며 “과도한 가지치기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이것은 잘못된 행정의 후과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다시는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최홍남 산림과장은 끝으로 “시기도 중요하지만 민원이 발생하는 곳을 중점적으로 별도 관리 하는 등의 대책을 세우겠다.”며 “미관을 유지하고, 가로수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