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화순군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광해개황조사 및 종합복구대책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구복규 화순군수(좌측에서 네 번째)가 이 용역의 문제점에 대해 말하고 있다.

지난 6월 폐광한 화순광업소에 대한 광해개황조사 및 종합복구대책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가 30일 화순군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은 '광해개황조사 및 종합복구대책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지반 안정성 유지를 위해 갱내에 물을 채울 것"이라는 계획을 핵심내용으로 제시했다.

이에 화순군 집행부와 군의회, 지역주민은 화순군과 지역주민의 의견을 반영하거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안에 대해 격분했다. 구복규 화순군수 또한 이 용역 보고안에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단호하게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구복규 화순군수는 “우리 집행부나 주민들이 많은 의견을 많이 냈는데 반영된 것이 하나도 없다. 11월에 종합대책 수립이 완료될 예정이라는데 이게 무슨 중간보고회냐?”면서 “지금 나와있는 이 내용에 동의하는 군민이 계실지 의문이다.”고 했다.

아울러 “원래 취지 자체가 토지 매입을 정부에서 해서 지자체에 돌려주겠다는 것이 원안인데, 기류가 바뀐 상황이다.”며 “폐광을 하게 되면 지역의 공동화로 지역 붕괴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는 느낌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폐광시켜 놓고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군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내용은 군의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가 없다. 다시 해야만 한다.”고 했다.

30일 화순군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광해개황조사 및 종합복구대책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류기준 전남도의원(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류기준 전남도의원은 “광업소가 폐광됐다고는 하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설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생각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또 “주민들과 충분한 논의를 하고 진행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왜 이렇게 급하게 결론 내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부터라도 군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고 진행하길 바란다.”고 했다.

30일 화순군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광해개황조사 및 종합복구대책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하성동 화순군의회 의장(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하성동 화순군의회 의장은 “화순광업소 시설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고, 이미 폐광된 지역들이 사후 관리가 제대로 안 되기 때문에 광해광업공단을 믿지 못하고 정부를 믿지 못하는 것이다.”며 “이곳을 어떻게 활용할지 충분한 고민과 논의를 해야 하는데 오늘 용역 중간보고회인데 안을 확정적으로 이야기하니까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광해광업공단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 우려가 크다.”며 “군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재검토하셔서 군민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30일 화순군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광해개황조사 및 종합복구대책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김지숙 군의원(좌)이 발언하고 있다.

김지숙 의원은 “이 용역에는 그동안 광산에서 일했던 노동자들, 거기에서 살았던 주민들에 대한 사업과 관련된 내용이 완전히 빠져 있다.”라며 “정작 했어야 하는 용역은 거기에 거주 중인 주민들에 대한 대책이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기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고 앞으로 살아야 하는 주민인데, 그 지역에서 제대로 살 수 있도록 복구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 부분이 빠졌기 때문에 껍데기일 뿐이다. 이 부분을 우선으로 다시 해야 한다. 잘못되면 중간에라도 방향을 틀어야 한다.”라고 했다.

30일 화순군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광해개황조사 및 종합복구대책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류영길 군의원(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류영길 의원은 “폐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모든 것이 확정된 것처럼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심각한 문제다.”며 “수정의 여지도 없이 확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했다.

또 “우리가 요구한 사항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는데 무슨 의견을 수렴했다는 것이냐?”며 “많은 분들이 현재 나온 내용들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 이 자리는 설득하라고 마련된 것이 아니라 이제까지 낸 의견을 반영하라고 만든 자리이다.”고 강조했다.

30일 화순군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광해개황조사 및 종합복구대책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손병진 화순광업소 전 노조지부장(가운데)이 이번 용역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손병진 화순광업소 전 노조지부장은 “화순탄광의 안전이나 인근 주민들에 대한 안전을 직접 와서 들어보고 확인한 적이 있느냐. 여기 나와있는 비용이나 수치들이 제대로 확인하고 나온 것이냐?”며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하는데 무엇을 들은 것이냐? 모든 것이 엉터리이고 다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대책도 없이 폐광시킨 것도 황당한 일이고, 폐광 이후 진행되는 과정도 답답할 뿐이다.”며 “광업소에서 오래 일하셨던 분들과 인근에 살고 계시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일 화순군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광해개황조사 및 종합복구대책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한 군민이 질의하고 있다.

이날 참석한 군민들은 “탄광에서 일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 인근에 살았던 사람 중 대부분이 진폐증 등 각종 질병에 시달렸고, 시달리고 있다.”며 “그토록 힘든 상황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광업소 인근에 사는 사람들은 언제 무너질지 몰라 불안함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단순히 경제적 이득만을 우선으로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30일 화순군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광해개황조사 및 종합복구대책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김성수 광해기획처장(가운데)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이에 김성수 광해기획처장은 “사실 오늘 중간보고회 내용 자체가 너무 안 좋고 딱딱한 부분, 기술적인 부분이 너무 많다. 주민들의 삶과 연계된 내용이 없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라며 “경제적인 부분과 주민 삶을 위한 내용이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그 부분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진행된 광해개황조사 및 종합복구대책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는 구복규 화순군수, 강종철 화순부군수, 하성동 화순군의회 의장, 류기준 전남도의원, 조세현·정연지·김지숙·류종옥·오형열·류영길 의원, 임경우 기획감사실장, 이맹우 도시과장, 임광수 농업정책과장, 문병기 동면장, 문안식 정책보좌관, 김성수 광해기획처장, 윤성문 광해기획팀장, 손병진 전 화순광업소 노조지부장, 박연 폐광대책협의회장, 김창식·이광남·신도원·임동휘·임옥순·김영숙 폐광대책협의회원,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30일 화순군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광해개황조사 및 종합복구대책 수립 용역 중간보고회에서 군민들이 '대책없는 물채움은 결사반대', '객 내외 완전한 원상복구' 등의 피켓을 들고 있다.

구복규 화순군수(좌측에서 네 번째)와 이맹우 도시과장(좌측에서 세 번째)가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