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사랑한다는 말로도

시와 삶
<詩> 사랑한다는 말로도
  • 입력 : 2023. 09.13(수) 19:07
  • 박현옥 시민기자
그 흔하디흔한
사랑해요
말 못하고
촛농으로 적신 세월
설컹거리는 마음 자락
혈을 타고 솟구치면
빈방의 저릿한 고독
사랑한다는 말로도
다 할 수 없는
그리움이 있다.

건밤 여백 속으로
다 하지 못한 마음
컥컥 토해내며
감치던 여러 날만큼
별빛 총총히 떠오면
그땐 말하리라
가슴을 훑어 내렸던
그 말 한마디
사랑해요.

별빛 커피잔에 들던 밤에....

언제 들어도 좋은 말, 누구한테 들어도 좋은 말이 사랑한다는 말이 아닌가!
거칠어진 두 손을 꼬옥 잡고 건네도 좋고, 맑은 두 눈을 바라보며 건네도 좋은 따스운 그 말이 “사랑해요”이다.
표현을 잘 안 하는 우리 문화에서는 자주 들을 수 없는 말이고, 누구에게 쉽게 할 수 없는 말이지만, 요즘처럼 몸도 마음도 위축되어 있을 때 건네도 좋다.

잠 못 이루고 뜬눈으로 지새운 그리움
앙가슴을 훑어 내렸던 수 많은 마음
사랑한다는 말로도 다 할 수 없었던 애뜻함을
오늘은 누군가에게 전해보면 어떨까!
힘든 하루의 피로를 날리는 회복제 같은 말, 그 말의 힘을 시인은 전해 본다.

박현옥 시인/수필가
시인/수필가 박현옥의 글은 네이버 블로그(infewok) ‘박현옥 시인의 마음 자락’에서 바람에 물든 소소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박현옥 시민기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