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농민회(회장 정학철)은 22일, 전남 화순군 화순읍 삼천리에 위치한 콩 심은 논에서 ‘배수불량으로 침수된 논콩 피해 전액 배상하라!’라는 성명서를 내고 투쟁에 들어갔다.

화순농민회는 이날 올해 긴 장마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은 콩논 6천여 평을 트랙터로 갈아엎으며 성난 농심을 표출했다.

정부의 전략작물 장려정책에 따라 콩농사를 지은 화순 농민들은 정부와 화순군을 향해
△정부는 배수불량, 침수피해 논콩 기대수익 전액 보상하라 △국회는 농업재해보상법을 즉각 제정하라 △화순군은 논콩 피해면적을 정확히 조사하고 지원대책 마련하라 △농협은 피해 논콩 전량 수매하고 가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연이은 장마로 논에 심은 콩이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고사되고 말았다. 이후 폭우와 폭염이 겹쳐 그나마 자란 콩도 생육부진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덜 자란 콩은 지금도 녹아내리고 있다고 화순농민회는 밝혔다.

정부는 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논에 벼 대신 전략작물(논콩·가루쌀·조사료)을 심으면 직불금을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 처음 시행했다. 정부의 권장 정책에 따랐는데 긴 장마와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하자 농민들은 전국적으로 기대수익을 보상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정학철 농민회장은 “오늘은 전국적으로 논콩 갈아엎기 투쟁에 시작을 알리는 전남지역에 동시다발적으로 논콩을 갈아엎는 투쟁을 진행하는 날이다. 정부에서는 쌀이 남아돈다면서 논에 콩을 심고 가루쌀을 심자고 했다. 그런데 논은 밭과 달리 물 빠짐이 좋지 않다. 아무리 배수시설을 잘하더라도 올해처럼 긴 장마가 오면 피해를 당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정부와 화순군이 논콩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그렇다면 피해농가들에게 보다 정확한 피해보상을 해야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 농민들이 안심하고 안정적으로 농사지을 수 있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화순군 관계자는 “논콩의 수확량이 예년보다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 매우 안타깝다.”며 “화순의 논콩 재배농가는 약 260 농가이며 경작 면적은 140헥타르 정도이다. 피해 신청 농가는 154 농가이며 면적은 약 57헥타르이다. 피해보상은 1차적으로 재해보험으로 이뤄질 것이고, 화순군에서는 약 5억 원의 예산으로 호우피해 전체 농가에 대한 보상이 이뤄질 것이다. 화순군농업기술센터는 방제비용 1,200만 원을 지급할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