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화순광업소 폐광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고별음악회를 진행했다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소장 심재면)가 오는 30일 폐광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3시 화순광업소 본관 앞 주차장에서 그동안 일해왔던 광부들과 광산 관계자, 가족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자 고별음악회를 가졌다.

이날 고별음악회는 문화예술단체인 아트포가 주최하고 전라남도, 대한석탄공사 노동조합 화순지부,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의 후원으로 폐광의 아쉬움을 달래고자 마련됐으며, 하성동 의장을 비롯해 조명순·강재홍·정연지·김지숙·조세현·류종욱·류명길 의원, 이맹우 도시과장 등이 함께했다.

15일 진행된 화순광업소 고별음악회에서 손병진 화순광업소 노조위원장이 고별사를 하고 있다

먼저 손병진 화순광업소 노조위원장이 고별사에 나섰다.

손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100년을 책임졌던 화순광업소는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위험요인이 잔존하는 가운데 불빛 하나 없는 암흑 속에서 힘든 세월을 묵묵히 견뎌냈다.”며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지켜왔던 곳인데 폐광이 되니 아쉬움이 크다. 그동안 너무 고생하셨고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여러분의 노고와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고 남은 인생 당당하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아가겠다. 오늘의 무대가 아쉬움을 달래기엔 부족하겠지만 이 순간을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15일 진행된 화순광업소 고별음악회에서 신재면 소장이 고별사를 하고 있다

이어서 신재면 화순광업소 소장이 떨리는 마음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신 소장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나라 발전과 지역사회의 번영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에너지원 공급을 위해 기여하신 여러분들이 진정한 산업 역군이었고, 애국자이시다.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참석 못한 신정훈 의원은 축사를 통해 “오랜 역사를 간직한 화순광업소를 항상 기억하고, 새로운 화순의 미래를 준비하겠다. 제대로 대우받고 충분히 지원받는 정의로운 전환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면서 “이 음악회가 아쉬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채우고 서로를 위로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15일 진행된 화순광업소 고별음악회에서 이맹우 도시과장이 구복규 군수의 고별사를 대독하고 있다

이맹우 도시과장은 구복규 군수의 고별사를 대독했다. 구 군수는 “호남 최대의 탄광인 화순광업소는 국민들의 깊은 애정과 애환이 깃든 곳인데 문을 닫게 되어 매우 아쉽다.”며 “우리 군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경제에 맞춰 광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산업을 유치·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탄광 근로자들의 노고와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했다.

15일 진행된 화순광업소 고별음악회에서 하성동 의장이 고별사를 하고 있다

다음으로 하성동 화순군의회 의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하 의장은 "오늘 저도 마음이 먹먹하고, 마음 아픈 결정으로 폐광을 하게 됐지만 그 아쉬움과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광산 근로자의 권익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오신 화순광업소 관계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폐광 이후 지역사회 제2의 도약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하고,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여러분들의 앞으로의 진로 방향 등을 고민하도록 하겠다."면서 "폐광으로 인한 어려움과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단합하고 화순광업소 근로자로서 자부심을 갖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15일 진행된 화순광업소 고별음악회에서 류기준 전남도의원이 고별사를 하고 있다

류기준 전남도의원도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류 의원은 “광산 근로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국민을 대신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제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다.”면서 “폐광으로 인한 어려움과 아픔을 공유하고 서로를 위로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단합하고 자부심을 갖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15일 진행된 화순광업소 고별음악회에서 김기범 전 소장이 고별사를 하고 있다

화순광업소 37대 소장을 역임한 김기범 전 소장은 “100년이 넘게 대한민국 근대화와 서민의 등불이 됐던 화순광업소, 이제 우리는 고귀한 사명을 다하고 역사의 뒤편으로 물러나려 한다.”면서 “생과 사가 한 조각이듯 시작과 끝 또한 자연의 한 조각이다. 그것에 순응해 폐광이라는 끝길에서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로 울고 웃으며, 서로 부대끼며 살아온 지난 시절들이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자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어떤 곳으로 가더라도 화순광업소의 일원이었음을 자부하며 당당하고 멋지게, 새로운 출발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화순광업소 본관 앞 주차장에서 진행된 고별음악회는 김연수 MC의 사회로 식전행사와 1·2부로 진행되며, 한춤 고향숙, 도립국악단, 두루아트, 팬플룻연주 팬타곤, 통키타 양은주, 걸그룹 레이디티, 가수 정태영, 넘은골예술단, 가수 이서형 등이 무대를 꾸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