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한국 대통령선거에 관한 논조는 중앙 거대 언론사들이나 다룰 주제일지도 모른다. 남쪽 변방 작은 지역 언론사의 이름 없는 언론인까지 다룰 논조일까 싶어 주저되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당당한 주인이자 유권자로서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작금의 현실이다.

늘 그래왔듯 이번 대선 후보에 대한 심판과 나팔수 역할에 중앙의 거대언론들, 조·중·동을 비롯한 TV조선, 채널A, 연합뉴스 등이 나서고 있다. 이 매체들은 하나같이 중립을 지키기는커녕 편파적인 보도와 방송으로 대놓고 제1야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이러한 거대언론을 움직이는 거대자본, 극우, 국민의힘 등등의 배후세력들이 막강한 경제력과 기득권의 폭력적 힘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대다수의 국민들 위에서 군림하며 정보와 권력, 경제를 독점해 왔는지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들이 세운 이번 대선 후보는 다 아는 바와 같이 전 검찰총장인 윤석열이다. 윤석열 후보는 오로지 거대자본과 국민의힘, 극우 보수, 이를 지지하는 세력들의 “반 문재인”이라는 시대적 혐오가 만들어낸 인물이다.

그들은 시대적 혐오를 조장해 어떻게든 그들의 입맛에 맞는 정권으로 교체하고자 한다. 그들은 그들의 기득권을 요새(要塞)화해 줄 심부름꾼이자 꼭두각시가 절실하다. 윤석열 후보의 인격, 도덕성, 정치철학, 정치적 능력의 부재는 전혀 문제 될 리가 없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이들은 얼마나 가혹하고 끈질기게 공격을 일삼았던가. 그들은 민주정부의 시기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하며 이른바 <보수정권>의 재탈환을 위해 온갖 권모술수와 파렴치를 도모했다. 그리하여 결국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이러한 전적을 우리는 눈 번히 뜨고 목도했었다.

그러나 그들이 터트린 승리의 샴페인 위에 들어선 “이명박근혜” 정권은 안타깝게 오래가지 못했다. 끝내는 국정농단으로 파국에 맞았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촛불이 광화문에서부터 팔도강산으로 타올랐다. 촛불혁명이 세운 문재인 정부는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향한 거대한 디딤돌 역할을 해내고 있지 않았던가.

그러나 그들의 눈에는, 그들의 언어를 빌려 표현하자면, “경제도 모르는 같잖은 빨갱이들이, 데모만 했지 아무것도 모르는 것들이 정권을 잡았으니 뭘 할 수 있겠어. 우리가 가진 것이나 빼앗아 가려고 하지.” 이런 온갖 악담과 비아냥, 폄훼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한마디로 문재인 정부 내내 매우 언짢은 시절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말 그대로 ‘혐오’의 한판인 것이다. 그들은 문재인 대통령 또한 노무현 대통령처럼 지워내려고 한다. 이젠 공공연하게 <검찰제국> 만들어서 적폐 수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들 세력은 정경유착, 검언유착을 통해 그들의 왕국을 세워왔다.

이러한 부패와 부조리에 대해 비판했던 지식인, 운동권 학생, 노동자들은 가차없이 잡아들여 고문하고 심지어 간첩으로 몰아 감옥에 가뒀다. 검찰 세력은 그들의 시녀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그 검찰 출신 윤석열이 수사와 기소권을 가진 무소불위의 <검찰제국>을 세우면 무슨 짓인들 못 하겠는가?

폭력적 힘을 가진 기득권세력과 그에 발맞춘 거대언론은 진실에 대해 관심이 없다. 확증되지 않은 혐의를 대량 살포함으로써 ‘마타도어’를 완성한 그들의 조직적 음해와 나팔소리에 국민의 눈은 진실과 멀어지고 있다.

그들의 주장대로 문재인 정부가 부패한 정부에다 무능한 정부인가?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가 위기에 처해 혼란스러울 때, 문재인 정부는 신속성, 정직성, 능동적인 대처와 실행능력으로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했다. 여기서 다 논할 수는 없지만 국익을 챙기면서 국가의 자존도 지켜내는 외교도 펼쳤고 분명 큰 성과도 거두었다.

아쉬운 점은 부동산 정책 실패다. 간악한 시장의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책임은 면키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극우·보수 언론의 편파적인 보도에 부화뇌동되지 말아야 한다. ‘대장동’이 그 실례가 될 것이다. 저들의 흉계가 여실함에도 화살의 방향을 상대에게 돌리는 무리가 바로 저들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이재명 후보는 사회적 소외계층과 약자들 편에 서서 누구보다 진정성 있게 일해 온 인물이다. 너무 뻔한 말이지만, 기회의 공정과 상식의 질서가 올바르지 않은 사회 구조에서는 한 개인의 노력과 능력만으로 가난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엄연한 현실이다. 때문에 대의와 공익적 가치실현을 위해 이재명은 대선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제 민주국가에 걸맞은 정치와 사회적 시스템이 요구되는 시대가 왔다. 여야를 막론하고, 이것을 결행할 수 있는 정치철학과 능력을 겸비한 지도자가 누구인지 우리는 엄격하게 따져봐야 한다.

이재명은 중·고 졸업장을 검정고시로 땄고 바로 대학에 입학, 대학 졸업과 함께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판·검사가 돼 성공한 삶을 누리며 살아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가난한 이웃들을 변호하기 위해 판·검사가 아닌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나이 26살 때였다.

이재명 후보가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정치철학이 무엇이었는지 성남시장 때부터 경기도지사 때까지 그의 정치적 태도를 보면 명확해진다. 그는 진실에 대한 가치를 소중하게 여겼다. 불균형이 고착된, 기울어진 우리 사회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혐오를 부추기며 야합을 정치적 모색으로 여기는 파렴치한 세력들과 한판 붙을 수 있는 정치적 장사(壯士)는 누구일까. 균형 잡힌 사회, 정직과 상식이 존중받는 대한민국을 위해 가일층 진군할 수 있는 지도자는 과연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