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헌 씨가 '어느 봄날의 약속' 관람 후 518관련 희생자와 유가족, 광주 시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죄하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하는 연극 ‘어느 봄날의 약속’이 광주아트홀에서 지난 19일부터 공연되고 있다.
25일 세 번째 공연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씨가 공연장을 찾아 연극을 관람했다.

공연이 끝나자 이세상 총감독이 이 사실을 밝혔다. 이어 이세상 감독이 노재헌 씨에게 무대로 나와 연극에 대한 소회를 말해달라고 요청하자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노 씨의 소회 듣고 싶어하는 관람객이 있는가 하면, 노 씨의 발언 언급 자체를 거부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항의하는 관람객 등이 있어 장내 분위기가 일순간 매우 험악해졌다.

이에 노 씨는 “5·18 희생자와 유가족 등 관계자들에게 먼저 죄송하다. 희생자와 피해자들의 입장을 제대로 보고 듣고 싶어서 참석했는데 이렇게 폐를 끼치게 됐다. 연극을 관람하게 해 주신 이세상 감독에게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80년 당시 대학생시민군이었던 관람객 김모 씨는 “아직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학살 당사자들의 사죄가 있어야 온전한 용서와 화해가 가능할 것이다. 노재헌 씨의 행동은 그래도 용기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배우들의 요청으로 깜짝 출연하고 있는 이세상 총감독(앞,왼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