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의 돌기 사진으로 주사전자현미경(SEM)에 의해 촬영 후 색을 입힌 것, 배율 약 500배/Science Photo Library

포유동물의 혀는 수많은 돌기 모양의 설유두라는 조직으로 구성돼있습니다. 사진은 설유두 중 하나로, 실처럼 긴 모양 때문에 실유두라는 이름으로도 부릅니다.

맛을 보는 것보다는 혀 위의 음식의 무게를 달거나 음식물의 양을 재는 압력센서 기능을 합니다. 맛을 감지하지 않으니 미뢰는 없으며, 대신 마찰력을 제공해 음식물을 혀로 조작하거나 잡아당기는 일을 합니다. 고양이나 개 등 동물들의 혀에서 느껴지는 뾰족한 감촉도 이 구조 때문입니다.

뾰족한 원뿔 모양의 구조물들이 서로 빽빽하게 배열되어 있어 혀 표면의 거칠고 마찰력 있는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이 구조들은 감각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탈락되기도 합니다.

혀는 단맛, 쓴맛, 짠맛, 신맛, 감칠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각은 인체의 물리적 감각인 시각, 청각, 촉각과는 달리 냄새를 맡는 후각과 같은 화학적 감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후각이 망가지면 혀가 냄새를 대신 맡는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혀의 돌기는 실유두 외에도 생김새에 따라 버섯유두, 주름 형태의 잎유두(엽상유두), 크고 둥근 유곽유두 등 다양하게 구성돼 음식의 맛을 느낍니다. 전자 현미경 사진이라 그런지 좀 뭐하지요?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