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천 류함 선생의 《백천유집(百泉遺集)》. |
백천재(百泉齋)는 남산 일대에 자리 잡은 2칸의 교육 기관으로, 정유재란 당시 소실됐던 화순현이 1611년 복원되면서 백천 류함 선생이 훈장으로 지내며 후학들을 가르치고 기거했던 곳이다.
백천 류함 선생은 〈백천재팔경(百泉齋八景)〉을 통해 오늘날까지도 명소로 남아 있는 서석대, 만연산뿐만 아니라 만연사, 학서도, 오성산, 종괘산 등 화순읍의 사찰과 산, 지금은 확인할 수 없는 세해(細海, 과거 바닷물이 들어왔다고도 전해지는 화순의 한 지명)와 화순현 관아 등 8곳의 비경에 대해 다뤘다.
특히 무등산자락이 겹겹이 운무에 휩싸여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내는 서석대의 비경. 앵남리 종괘산의 석양, 수확철 세해(細海) 지역의 풍요로운 금빛 논에 대해 언급하며 당시의 풍경을 생생히 그려냈다.
오늘날 백천재는 소실됐으나, 평상시 산수를 아껴 왔던 백천 류함 선생의 작품 〈백천재팔경(百泉齋八景)〉을 통해 그 시대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류정훈 문화류씨 검한성공파 화순종중 사무국장은 “시문학을 통해 백천 선생께서 추구했던 고고한 선비 정신과 문학의 고장으로서 화순이 지닌 아름다움, 지역에 깃든 의병의 정신 등이 널리 알려져 지역주민들이 자긍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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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하 기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