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과 벌새는 공생한다. 날갯짓의 주파수 대역이 같기 때문이다./Donna Mellin

벌과 벌새가 사이좋게 공존 공생하고 있습니다. 드물게 보는 풍경이지요? 새가 하도 크기가 작아 벌새라고 부르고, 날갯짓하는 소리 역시 벌과 비슷합니다. 붕붕거리는 소리가 나지요. 그래서 벌새를 영어로는 ‘Hummingbird’(붕붕대는 새)라고 부릅니다.

벌과 벌새는 왜 비슷한 소리를 낼까요? 소리는 단위 시간당 반복되는 이벤트의 숫자인 주파수에 따라 높낮이가 달라집니다. 벌과 벌새의 날갯짓 소리가 비슷한 것은 주파수, 즉 속도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1초에 50~80번 정도의 엄청난 속도로 날갯짓을 합니다. 말이 쉽지, 이 속도는 가정용 전기가 전선을 통해 전달되는 속도와 비슷합니다.

모기의 날갯짓은 이의 10배 정도입니다. 그래서 크기는 아주 작아도 앵앵거리는 소리가 잘 들리지요. 귀에 안 들리는 속도는? 초당 20번 미만입니다. 이를테면 파리 같은 것들이 그렇지요.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