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농민회(회장 김정기)는 25일 화순군청 앞에 2020년도 농민수당 중 미지급액분을 지급할 것을 촉구하는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2020년도가 다 지나도록 농민수당 잔여분이 지급되지 않자 화순군농민회는 지난해 12월 4일 집회를 통해 농민수당 지급을 촉구한 바 있다.

지난해 연말 집회 시 김종갑 부군수는 협의를 통해 연말까지 방안을 찾아 농민들에게 제시하기로 했으나 이후 현재까지 특별한 답변을 내놓지 않은 채 농민수당 지급을 연기하며 시간만 끌어왔다.

지난해 연말 집회 당시 군의 담당 관계자는 농민수당 지급에 대해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이기보다는 ‘시간을 끌다 보면 농민회도 포기하겠지’ 하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 농민회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정학철 사무국장은 “군청에서 농민수당을 지급해주거나, 언제까지 얼마를 지급하겠단 내용이 담긴 확약서를 작성하기 전까진 천막농성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이어 “구두로 지난해 말까지 방법을 마련하겠다고 했었지만 여태까지 미루었으니 더이상 군을 믿지 못하겠다.”며 확약서 작성 요구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농성에 참가한 농민회원 A씨는 "2020년도는 긴 장마와 폭우 등으로 농민들의 피해가 컸다. 설상가상 코로나19로 급식처 납품 등이 줄어 이중삼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농민수당을 자연재해지원금으로 전환해서라도 지급해 줘 농가들의 시름을 줄여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토로했다.

천막농성은 ‘점심선전, 퇴근선전, 출근선전’ 하루 3회 진행하며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준수하기 위해 4명 이하만 참여한다고 화순군농민회는 밝혔다.

또한 각 면 단위도 평일에 순회하면서 천막농성을 이어간다. 월요일은 능주면, 춘양면. 화요일은 동면. 수요일은 도곡면, 도암면. 목요일은 백아면, 동복면. 금요일은 사평면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농성 첫날 17시 30분부터 ‘퇴근선전’으로 천막농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에 화순군에서는 어떠한 대안과 대책을 가지고 나올지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