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의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첫 광주 공연장에 다녀왔다. 클래식 공연장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나 아주 좋았다. 그는 정통 클래식 성악가 테너다. 트로트 방송 음악 콘테스트에서 두각을 보이며 일약 스타로 등극했다. 클래식 성악 콩쿠르가 아닌 트로트 경연대회에서 대중에게 큰 감동과 감명을 남긴 것이다. 그는 서서히 대중으로부터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 광주 공연장은 전국의 수많은 아리스 팬클럽과 관객으로 객석을 가득 채웠다. 그를 사랑하는 팬들의 수준 역시 감탄을 자아냈다. 질서정연하고 열광적인 환호, 수준 높은 음악적 이해로 동참하며 가수와 함께 현장을 즐기고 감동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그는 “떨리고 설렌다. 감회가 새롭다.”며 멀고 먼 길을 돌아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뭉클한 감회를 술회했다. 클래식 콘서트로 대중적인 팬덤을 형성하여 즐거운 감동의 무대를 가진 것이 남다른 감회였을 것이다.

최근 KBS 교향악단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많은 염려와 두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 클래식에 대한 문화 엘리트 의식을 혁파하고, 순수한 음악의 정체성으로 감동을 나눌 수 있음에 그는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필자 역시 그것에 심도 있게 동감한다. 이에 대한 파급 효과도 크게 작용하여 클래식의 대중화에 기여했을 것이다.

그는 정말로 그랬다. 클래식 성악곡을 노래할 때는 최고의 발성과 공명하는 소리로 감동을 주었다. 다른 영역의 노래도 그 장르에 맞는 입 모양, 발성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의 음악은 특정한 영역에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었다. 관객들이 좋아하도록 그 노래에 맞는 감성, 기교, 호흡, 전달력, 발성 등을 갖춰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했다. 그는 문화 엘리트주의를 지양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저마다 좋아하는 파장의 음악을, 자기만의 특별한 음악적 해석으로 노래하고 있었다.

편식 없이 고루 섭취하는 음식처럼, 관객들에게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는 유능한 셰프처럼, 그는 다양한 노래를 관객들에게 고루 들려줬다. 클래식 공연이지만, 경직된 감상 분위기가 아니라 최고의 가수와 대중이 함께 숨 쉬는 분위기였다. 이는 곧 힐링이자 즐거움, 설렘이었다. 내면의 경직은 사라지고, 관객은 그의 노래에 맞춰 자유롭게 선율을 타고 있었다. 가히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라 말할 수 있었다.

그는 분명 새로운 음악의 길로 들어서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진 존재다. 트로트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고, 트로트를 통해 클래식으로 이어질 때 관객은 거부감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서서히 클래식의 매력에 젖어 들게 하면서 지금의 팬덤이 생겨난 것이다. 현재 팬클럽의 회원이 16만 명에 달한다고 하니 가히 놀랄 만한 일이다. 이는 분명, 보다 많은 사람이 클래식을 사랑하고 좋아한다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는 보석같이 빛나고 있었다. 세계적인 가수로 성장할 것이다. 하나의 영역이 아닌 모든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글로벌 가수가 될 것이다. 그의 이름 그대로, 트바로티처럼, 가요와 클래식의 대가가 되어 트로트와 성악의 정체성을 변화시키고, 모든 음악이 대중화하여 즐거움과 감동을 누리게 되리라 생각해본다.


한광용
갤러리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