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 없이도 호흡이 가능한 기생충의 포자 © Stephen Douglas Atkinson

산소 없이는 생명도 없다. 이는 곧 진리입니다. 산소는 생명체의 활동에 필수불가결한 원소로써, 소위 연소라는 산화 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만들거든요. 보통 사람은 숨을 쉬지 않고 기껏해야 1분 정도를 버티며, 겨울잠을 자는 동물이라도 극히 제한적으로나마 호흡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동물 중 산소 없이도 호흡하는 종이 있다면 과연 상상할 수 있나요? H. salminicola라는 기생충은 산소 없이도 숨을 쉽니다. 이 기생충은 물고기의 몸에 기생하는 종으로, 생물학적으로는 미토콘드리아 DNA가 없습니다. 이 기생충의 존재는 이미 예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비교적 최근입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밝혀냈지요.

초파리 애벌레는 산소 농도가 낮을수록 크기가 작아지고 발육 기간이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이처럼 산소는 그 유무뿐만 아니라 그 농도도 생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하물며 호흡하지 않는 생명체는 곧 죽은 생명체입니다. 산소 없이도 숨을 쉴 수 있는 생명체가 있다니, 정말 놀랄 일이지요.

동물은 항상 더 복잡한 유전자로 진화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그러나 이번 발견은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진화했다는 점이 역설적이지요.

자세한 내용은 이스라엘에서 발행되는 LiveScience를 참고해 보세요.



문정기
도곡면 천암리 출생
화순저널 고문
공학박사
현 만안연구소 소장, (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