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사랑’은 눈을 멀게 하고, ‘혐오’는 이성을 마비시켜

데스크칼럼
<데스크 칼럼>‘사랑’은 눈을 멀게 하고, ‘혐오’는 이성을 마비시켜
범죄자·악마화하는 정치 풍토, 팬덤정치 재생산하며 강화시켜
혐오 감정은 양심의 짐 벗어던지게 해
전두환, 히틀러, 관동대지진 때 일본 혐오 정치로 탄압과 살육 일삼아
혐오 정치에 분노로 맞서야, 착한 방관자로 남지 않길
화순, 혐오 정치 아닌 포지티브한 선거전 치르길
  • 입력 : 2024. 01.07(일) 10:59
  • 김지유 기자 hsjn2004@naver.com
지난 2일 국무총리급으로 국가 서열 8번째에 해당되는 제1야당의 이재명 대표가 백주에 증오와 혐오로 극에 달한 테러범 김모 씨의 흉기 찔려 목숨을 잃을 뻔했다.

대낮에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살해 시도를 한 사건은 충격과 공포, 한 생명이 사라질 수 있었다는 생각에 안타까움과 분노 등으로 온 나라가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충격과 안타까움 등이 채 가시기도 전에 피습사건이 발생한 직후부터 쏟아진 ‘종이칼, 나무젖가락, 가짜 피, 가짜 칼’ 자작극설,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하면서 헬기를 이용한 것에 대해 특혜, 지방대 무시한 행태라며 지방과 수도권 병원 갈라치기 등의 보도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정치인이든 일반이든 사람의 생명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를 지녔다.

그런데도 일부 정치권과 검찰, 경찰, 언론, 극우 유튜버들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이재명 대표를 항해 더 예리한 칼날을 들이대며 2차 폭력을 가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 안팎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이런 행태는 극단적인 혐오 정치의 한 단면으로 보고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테러범의 범행을 두고 현 윤석열 정부의 증오와 혐오의 정치가 근본적인 동기라고 해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 힘은 혐오의 언어로 국민들의 혐오감정을 부추기는 혐오 정치의 달인들이다.

이재명과 민주당을 적으로 규정하고, 범죄자, 악마화하는 정치 풍토가 극단적인 진영 논리와 팬덤정치를 재생산하며 강화시키고 있다.

역사는 이런 혐오 정치가 특정 집단을 향해 얼마나 가혹한 폭력을 휘둘렀는지 기록하고 있다.
탄압과 살육까지 마다하지 않았던 전두환 무리가 그랬고, 히틀러가 그랬고,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 혐오 감정’을 부추겨 수천 명의 조선인을 학살한 일본이 그랬다.
이들은 혐오 감정으로 양심의 짐을 벗어던졌기 때문에 이러한 천인공노할 일들을 서슴없이 행했던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혐오 정치는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시민들로 하여금 정치를 더 혐오스럽게 여기게 하고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이것은 혐오 정치를 일삼는 이들이 노리는 부수적 효과다.

혐오스러운 정치인들이 정치를 계속 독점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자유와 억압, 민주와 반민주, 정의와 불의의 구도를 흐리게 하는 것도 혐오의 힘이다. 그 파장력은 이번 이재명 피습사건에서 경험했듯이 강력하다.

이 혐오 정치에 분노로 맞서야 우리가, 우리 미래 세대가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지 않겠는가?

화순도 4월 총선을 앞두고 혐오를 부추기는 행태들이 가열되고 있어, 군민들에게 불쾌감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후보자든 후보 지지자든 약자에 대한 배려, 발전적이고 대안적인 정책들을 치열하게 연구해서 내놓은 포지티브한 선거전을 치르길 당부한다.

군민들 또한 혐오 감정을 이용한 정치 행태에 대해 ‘착한 방관자’들로 남지 않아야 한다.
혐오는 사랑보다 힘이 아주 세서 우리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결정적인 순간에 오류를 범하게 하기 때문이다.
김지유 기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