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리 공용주차장의 무너져 내린 옹벽과 펜스

화순군의 대표적인 특혜행정이라는 의혹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수만리 공용주차장’이 또 다시 부실공사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수억 원의 군예산을 투입, 올해 3월에 준공된 수만리 공용주차장이 준공 5개월만에 주차장 옹벽과 펜스가 무너져 내렸다. 뿐만 아니라 조경석 등도 제자리에서 밀려나 있는 등 부실공사의 흔적이 주차장 곳곳 드러나 있다.

움푹 패인 언덕, 쏟아져 내린 토사와 떨어져 나간 옹벽 등이 현재까지 복구되지 않고 방치돼 있어 그곳을 찾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a목장 출입구와 연결된 '수만리 공용주차장'

화순군에서 제시한 수만리 공용주차장 조성 공사비 예산은 6억 8천만 원이다. 세간에서는 9억 원의 군비가 투입된 것으로 회자되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지난 8월 예상치 못했던 폭우로 옹벽과 펜스가 무너져내렸다. 애초에 배수로가 없었기 때문에 공사 계획부터 폭우를 대비한 배수로 설계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방치된 토사와 옹벽 시멘트 모조석들

이어 “폭우 피해가 1억 미만이라 수해복구 예산에서 제외, 내년 예산을 세워 복구작업을 해야 할 상황이다.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신속하게 복구하겠다.”고 했다.

복구작업 공사에 들어갈 예산은 4천만 원으로 또 다시 군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관계자는 전했다.

주민 A씨는 “논란과 의혹이 많았던 사업인 만큼 공사의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부실공사를 막았어야 했는데 소홀히 함으로써 준공 후 채 1년도 되지 않아 부실공사의 후유증이 드러나 아까운 군비가 줄줄 새나가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고 전했다.

곧 쏟아질 듯 가파른 언덕의 마사토

주민 B씨는 “누가 봐도 수만리 공용주차장은 개인의 영리 목적 사업장인 a목장을 찾는 이용객 외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공간은 아니다. 군비가 들어가는 만큼 사업 사전에 공공성을 면밀히 검토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개인의 재산이라면 수억씩 들어가는 공사를 이렇게 부실하게 하겠느냐? 군민 세금을 너무 함부로 사용하고 있는 군의 행정에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제자리에서 밀려나 있는 조경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