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죄 폐지 이후, 앞으로의 과제 |2025. 03.14

1953년 헌법제정 이래 존속됐던 인공임신중절 처벌법에 대해 2019년 4월 헌법재판소가 헌법불합치 판정을 내렸다. 입법 개정 기한이 지나면서 사실상 2021년부터는 낙태죄가 폐지된 셈이다. 이처럼 법은 여성의 결정권을 존중하지만, 그럼에도 국내 인식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공원의 정체성 |2025. 03.12

공공 공간은 시민들에게 휴식과 안식을 제공하는 장소여야 하지만, 최근의 개발 방식은 본질을 잃고 단순한 볼거리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화순 남산공원의 빛 조형물 사업이 그 대표적인 사례로,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이목을 끌지만, 낮이 되면 조형물의 어색한 형태와 불균형이 드러나며…
굴비(屈非) |2025. 02.17

‘굴비’ 하면 영광을 떠올릴 정도로, 영광에는 ‘굴비의 고향’이라는 수식이 따라붙는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법성포 굴비라고 해야 맞다. 영광굴비의 대부분이 법성포에서 생산되기 때문이다. 매년 봄과 여름 사이에 법성포 일대의 파시평(波市坪)에서 나는데, 조기 어장은 칠산 바다이다. 칠산…
농촌 활성화를 위한 원예 힐링 프로그램의 가치와 발전 방향 |2025. 02.07

농촌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생활 속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원예 힐링 프로그램은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찾고, 창의적인 활동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
흰 눈 덮인 강가에서 |2025. 01.31

설을 하루 앞두고, 딸이 하루 우리 집에서 머물며 명절을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 그러나 하늘의 뜻은 달랐다. 갑작스러운 폭설, 그리고 공무원인 사위의 비상근무. 자연 앞에선 계획이 부질없었다. 딸이 이제 곧 돌을 맞는 아들을 챙기며 이 집까지 오는 건 무리다. 결국, 우리 부부가 딸 집에 가기로 …
인류의 대멸종 시나리오와 대책 |2025. 01.15

과거에는 당연했던 생각들도 이제 와선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주변에서 흔히 보던 꿀벌, 나비뿐만 아니라 동식물들도 더는 볼 수 없게 되어가는 현실이다. 그뿐인가? 유전자 변형 기술, AI의 출현 등으로 인해 인간 위주의 생활방식에 젖어버린 지금, 환경은 더 이상 우리 옆을 지켜줄…
마타도어, 흑색선전 |2024. 12.31

마타도어Matador는 스페인어로 ‘투우사’를 뜻한다. 투우 경기에서 붉은 천을 휘날리며 황소를 혼돈에 빠뜨리고, 등에 여러 개의 창이 꽂힌 채로 흥분한 황소의 정수리에 마지막으로 예리한 칼날을 꽂아 황소를 쓰러뜨리는 투우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러한 마타도어는 어느 순간, 상대를 해칠 목…
희귀생물의 발견과 보존 |2024. 12.17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 선수와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 선수는 역사상 최고의 퍼포먼스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남자테니스 단식 경기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2000년대 테니스 스타다. 이들의 이름은 최근 발견된 새로운 곤충의 이름으로 영원히 남게 되었다. 태국의 한 교수팀은 위대한 두 선수를 존경하…
새로운 물결, 한국의 시위 문화가 제시하는 희망! |2024. 12.10

2024년 12월, 한국은 쓰나미와 같은 격동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이 혼란과 분열에 빠질지, 아니면 이를 극복하고 더 나은 사회로 도약할지는 국민의 연대와 지혜에 달려 있다. 최근 국회 앞과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는 평화적 집회는 한국 민주주의의 생명력을 보여준…
네잎클로버 |2024. 11.29

토끼풀(클로버)은 어릴 적 추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풀이다. 꽃반지를 만들어 손가락에 끼워 보던 추억이 한 번쯤 모두에게 있을 것이다. 네잎클로버를 찾으면 심마니가 “심봤다!”고 외치는 것처럼 기쁨과 쾌감, 전율을 느끼곤 했다. 집으로 가져와 책 속에 끼워 말려 고이 간직하곤 했었다. 클…
촛불, 국민의 희망으로 타오르려면 |2024. 11.28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 여론이 70%를 넘고 지지율이 20%대에 머무는 가운데, 시민들의 시국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촛불 집회처럼 강렬한 열기를 찾아보기는 어렵다. 왜 과거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이 이번에는 주저하는 것일까? 현…
경제위기 극복 정치적 안정과 경제정책 구조개혁 절실 |2024. 11.22

한국 경제는 현재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고환율이 지속되고,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내수 시장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도시 상권마저 공실률이 최고치를 기록하며,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들이 잇달아 문을 닫는 현실은 경제의 근본적 문제가 누적되어 있다는 신호다. 이러…
먹사니즘 |2024. 11.1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월 10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가 바로 유일한 이데올로기여야 한다.”며 경제 성장을 통한 민생 문제의 회복을 강조한 이후 ‘먹사니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빵을 달라,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유명한 말은 프랑스 혁명(1789) 당시 민중들이…
미국 대선 감상법 |2024. 11.08

많은 예측과 달리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트럼프의 승리로 끝났다. 그것도 미국 전역에서 큰 표차로 이기는 결과로 드러났다. 이로써 트럼프는 45대 미국 대통령에 이어 47대 대통령으로 화려하게 복귀하게 됐다. 트럼프는 지난 대통령 재임 중 거침없는 독설과 기행, 파격적인 정책으로 미국인뿐만 …
인류를 위한 과학과 종교의 조화(調和) |2024. 10.25

진화적 관점에서 인류는 사회 발전 과정을 거쳐 종교를 형성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종교는 단순히 신앙의 체계가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심리적, 진화적 필요에 대응하는 다층적인 현상입니다. 원시적 상태에서는 정교한 종교 체계가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초기 인간 사회는 생존과 번…
봉숭아꽃 |2024. 10.23

봉숭아는 국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다정한 꽃이다. 꽃 모양이 봉(鳳)을 닮았다고 해서 봉선화라 했고, 여름철에 꽃이 피면 아이들은 괭이밥의 잎과 백반, 소금을 약간 넣고 꽃잎을 으깨 손톱을 붉게 물들이기도 했다. 괭이밥의 수산이 손톱을 물렁하게 하고, 소금이나 백반이 매염제(염료를 결합시키…
고독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예술로 새긴 영혼의 빛’ |2024. 10.04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는 단순한 화가를 넘어, 예술과 삶, 철학, 그리고 형제애를 깊이 탐구하며 자신의 영혼 속 우주의 빛을 그림으로 남긴 인물입니다. 비록 짧은 생애를 끝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예술적 여운과 파장은 지금도 전 세계에 강렬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고흐는 …
생명력과 대체에너지, 옥수수 |2024. 09.20

옥수수의 원산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設)이 존재하지만, 중론에 의하면 아스텍, 마야, 잉카문명 시대인 약 7천 년 전부터 주식으로 남아메리카에서 재배되었다고 한다. 국내에 전해진 것은 1593년 임진왜란 때로, 명나라 장수인 이여송의 군대가 평양에 들어오며 옥수수를 군량으로 가져오면서 퍼…
예술을 통한 치유와 창조적 여정의 의미 |2024. 09.13

필자는 병원 갤러리를 운영하면서 자연스럽게 힐링이 되는 작품들을 선정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환자와 가족들, 갤러리를 찾는 모든 관람객들이 좋은 감성과 기운을 받을 수 있는 작품은 큰 힘이 됩니다. 그래서 작가 선정 시 이러한 치유적 요소를 고려해, 예술과 힐링이 접목된 작품들을 찾고 있습…
청년의 소리, 미래를 결정짓는 힘 |2024. 09.06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정치적 무관심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과거 조국 사태 때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했던 청년들은 이제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감 속에서 정치적 참여를 회피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이슈에 대한 무관심이 확산되고, 정치적 대화조차 피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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