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키즈라라’ 오픈 “화순어린이직업체험 테마파크 기대감 크다” 11월11일 정식 키즈라라 개장식 박효영 기자 edunalist@gmail.com |
2022년 11월 08일(화) 05:50 |
![]() 11월 11일 대개장을 앞두고 있는 키즈라라 전경 |
오는 11일 정식 오픈할 예정인 어린이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즈라라는, 30개 직업군을 선정해서 각각의 부스를 만들어 해당 직업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일종의 테마파크다. 부스마다 배치된 나레이터가 직업 맞춤형으로 의상을 갖춰입고 아이들에게 직업 정보를 들려주고 실감나는 체험 프로그램을 만끽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그야말로 호남권 최초의 어린이 직업체험장이다. 사실 키즈라라의 주력 사업이 바로 어린이직업체험 테마파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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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즈라라 직업체험관 전경(사진/김지유 기자) |
자기 적성도 모르고 성인이 될 수밖에 없는 ‘한국적 입시위주교육체제’ 속에서, 이제는 키즈라라가 어린이들에게 장래희망을 갖게 되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즈라라의 장점은 첫째도 체험, 둘째도 체험, 셋째도 체험이다. 어린이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리얼한 체험관들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 웹툰 체험관(사진/김지유 기자) |
![]() 1인 방송국 체험관(사진/김지유 기자) |
먼저 특수부대이다. 특수부대 체험관에 있는 긴장감 넘치는 영상을 보고 바로 서바이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데 적군을 물리치기 위해 긴 총을 들고 다니면서, 로프를 타고, 암벽을 타볼 수가 있다. 두 번째는 소방관이다. 소방서 체험관에 들어가보고, 소형 전기 소방차에 직접 탑승해서 흥분되는 사이렌 소리를 들으며 화재 현장으로 출동도 해본다. 불길이 솟구치는 발화 지점을 향해 소방 호스를 갖다대고 물을 뿌릴 수도 있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직업이 소방관인데 그러한 자부심과 동기부여를 있는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세 번째는 항공 체험이다. 승무원과 파일럿이 대표적인데 어린이들은 체험관에 들어서자마자 대형 항공기에 가슴이 설렌다.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서 정말 승무원이 된 것처럼 승객들에게 기내식을 제공해보고, 각종 안내 멘트를 직접 읊조려볼 수도 있다. 조종실에 들어가면 구름 가득한 하늘이 한 눈에 보인다. 약식으로 구현돼 있는 조종석 기어와 핸들 그리고 각종 버튼들을 조작해보면서 진짜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을 맘껏 느껴볼 수 있다. 네 번째는 은행원이고 다섯 번째는 아나운서다. 키즈라라는 광주은행과 협약을 맺고 리얼한 은행관을 조성했는데 어린이들이 직접 통장 개설, 입출금 등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놨다. 키즈라라 정중앙에 2층 규모로 우뚝 서있는 광주 MBC 미디어센터에서는 어린이들이 데스크에 앉아 큐사인에 맞춰 앵커 멘트를 구사해볼 수 있도록 세팅돼 있다.
![]() 비행기 조종실 체험관(사진/김지유 기자) |
![]() 에너지 발전체험관을 둘러보며 점검하고 있는 문팔갑 대표(좌), 장명규(우)(사진/김지유 기자) |
이밖에도 여러 체험관들이 있는데 자기 목소리로 직접 더빙을 입혀보고 관람까지 해볼 수 있는 애니매이션관. 헤어, 메이크업, 네일아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미용관. 유튜버 시대에 맞는 1인 방송국실. 약소하게나마 웹툰을 기획하고 그려보는 웹툰작가실. 임실치즈 공간과 매일우유 체험장에서 치즈와 우유를 만들어서 집으로 가져가볼 수 있고, 아이스크림과 쿠키공방 그리고 소시지 공방에서 직접 만들어서 먹어볼 수 있고, 라면&음료 식품연구소에서 나만의 미래 먹거리 아이디어를 구상해볼 수도 있는 식품관 등이 있다.
![]() 직업체험관 전경2(사진/김지유 기자) |
부모님 품에 안긴 영유아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영유아 체험관도 있다. 여기서는 뽀로로 등을 제작한 ‘오콘’의 꼬마 히어로 슈퍼잭 애니매이션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영유아 체험관은 영유아의 뇌 발달에 도움이 되는 통통튀는 구성이 눈에 띄는데 성장단계별 놀이영역을 치밀하게 고려해서 만들어졌다.
사실 키즈라라는 오픈을 맞이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주식회사 키즈라라는 강원랜드가 화순군, 한국광해광업공단과 공동 출자해서 만들어졌는데 화순 폐광산 지역의 위축된 경기를 다시 살려보겠다는 취지였다. 그렇게 2010년에 탄생한 키즈라라는 총 투자금 655억원이 들어갔다. 화순군민들의 부푼 마음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키즈라라는 레고랜드나 강원랜드 사례와 같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도 했다. 사장(대표이사)이 바뀔 때마다 주력 사업 아이템이 손쉽게 뒤집어지면서 진득하게 추진되지 못 했고 그에 따라 낭비되는 돈만 수 억원 규모였다.
고진감래 끝에 어린이직업체험 테마파크로 컨셉을 확정하고 준비과정을 거쳐 오픈 날짜를 잡게 됐는데 원래는 2021년 5월이었다. 그러나 코로나가 말썽이었다. 코로나 때문에 오픈일이 하염없이 미뤄졌고 그 기간 동안에도 인건비를 지급할 수밖에 없는 공적 성격의 조직이라 적자액만 불어났다.
![]() 방송국 체험관 운영을 위해 담당 관계자들이 사전 회의 중이다.(사진/김지유 기자) |
그래서 이제는 진짜로 성과를 낼 때가 됐다. 최근 이태원 참사로 인해 국가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였으나, 3년 동안 지속된 코로나 시국이 사실상 ‘거리두기 해제’와 ‘실외 노마스크 조치’로 거의 마감된 상황이니 만큼 화순군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9월1일부로 키즈라라의 수장이 된 문팔갑 대표는 7일 키즈라라에 지역 매체 기자들을 초대해서 아래와 같이 포부를 밝혔다.
![]() 문팔갑 대표이사가 “2006년에 화순을 떠난 뒤로 16년만에 화순으로 돌아왔다. 나의 운명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나름대로 화순 내 고향에서 마지막 봉사를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겠다. 내가 키즈라라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한 번 해보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김지유 기자) |
“2006년에 화순을 떠난 뒤로 16년만에 화순으로 돌아왔다. 나의 운명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나름대로 화순 내 고향에서 마지막 봉사를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보겠다. 내가 키즈라라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한 번 해보겠다.”
문 대표는 화순군의장을 지낸 4선 군의원 출신이자 누구보다 폐광산 지역의 아픔을 잘 이해하고 있는 화순 토박이다.
“키즈라라는 폐광으로 인해 피폐해진 화순의 경제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군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된 공적 자금이 투입된 대체 법인이다. 이면으로 들어가보면 가슴 아픈 공적 자금이란 걸 알 수 있다. 1994년 말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로 인해서 광부들이 쫓겨났다. 쫓겨난 것의 보상이랄까. 그런 차원에서 공적 자금이 투입된 거다. 이 키즈라라는 화순의 민영 광산 광부들의 피와 눈물과 땀의 소산이다. 이렇게 가슴 아픈 돈이 절대 헛되이 쓰여선 안 된다. 나는 대표를 맡게 되면서 키즈라라를 살리는 데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 키즈라라를 살리기 위해선 악마하고도 손을 잡겠다. 살려놓은 다음에 공과를 따져도 늦지 않다.”
![]() 소방체험관에서 시연을 하고 있는 문팔갑 대표(사진/김지유 기자) |
![]() 키즈라라의 각종 체험관에서 진행을 받을 담당요원들에게 사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사진/김지유 기자) |
한편, 키즈라라는 11일 14시에 열릴 개장식 행사에서 미스트롯 김다현 어린이 가수, 선영숙 국악단, 31사단 군악단 브라스밴드 등을 초청한 만큼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계획이다. 또한 키즈라라는 365일 수시로 각 부문(매니저/파트타임/미니잡)에서 키즈라라를 함께 만들어갈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키즈라라 인사관리팀은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 키즈라라의 드넓은 잔디광장(사진/김지유 기자) |
박효영 기자 edunalis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