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꿀벌의 집단붕괴 현상(CCD) 살충제 사용이 원인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 |
| 2022년 03월 30일(수) 17:18 |
 |
그 피해액만 1천억 원이 넘는데 그 원인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아, 농가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이런 꿀벌의 집단붕괴 현상인 CCD(Colony Collapse Disorder)의 원인은 주로 3가지로 지목되고 있다.
①이상기후변화 ②꿀벌의 천적인 응애와 같은 병충해 증가 ③네오니코티노이드(NeonicotinoId)와 같은 살충제의 과다누적 사용 등을 꼽고 있다.
첫째, 이상기후변화란 벌이 활동하는 여름이 상대적으로 추워지고 겨울은 따뜻해져 꿀벌의 활동량도 줄어들었다. 그러다 보니 꿀 생산량이 ½로 감소했다는 주장이다. 담당 공무원도 “작년 겨울이 너무 따뜻하여 월동하지 않고 벌들이 바깥출입을 많이 한 탓이다.”고 붕괴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둘째, 꿀벌의 애벌레에 붙어 체액을 빨아먹는 응애 같은 천적이 증가했다는 주장이다. 셋째, 응애의 퇴치에 사용하는 살충제 네오니코티노이드 등 농약 6종을 붕괴 현상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 살충제는 1980년부터 쉘석유사가 개발하고 바이엘 회사가 임상 완료해 대량생산한 신경 자극성 농약이다. 2012년부터 유럽연합(EU)에서 대규모 야외실험을 실시한 결과 꿀벌을 떼죽음으로 몰고 온 주범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꿀벌의 천적을 죽이자고 만든 농약이 꿀벌의 군락붕괴(CCD) 현상을 일으킨 된 원인이 된 것이다.
또한 꿀벌 유충에 발생하는 바이러스 병인 낭충봉아부패병 같은 질병이 원인으로 지목되긴 하지만 영국 연구센터, 캐나다 요크대학,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국제학술지 등 한국을 제외한 198개국에서 벌꿀을 채취해 조사했더니 전체 벌꿀의 75%에서 살충제가 함유되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전체 벌꿀 10%는 4~5종의 살충제가 검출되기도 했다. 결국 2017년에 발표한 이 연구로 인해 CCD의 원인이 살충제라는 사실이 밝혀진 셈이다. 이 연구 발표 이후 쉘, 바이엘 등 농약 제조회사들과 환경운동가를 비롯해 양봉업자들 사이에서 치열한 벌싸움(?)이 벌어졌다.
심지어 살충제 사용금지 법안의 입법을 두고 로비활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2022년 최근 조사에 따르면 유럽연합과 미국에서 살충제 사용을 금지했기 때문인지 CCD현상이 줄어들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면 국내에서 꿀벌의 집단붕괴 현상(CCD)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양봉업자들의 불안감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이는 지금부터라도 하루빨리 살충제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징조로 봐야 한다.
유럽과 미국의 8개 도시에서 2017년에 이 살충제의 사용을 금지한 것을 교훈 삼아 대책을 서둘러 세워야 함에도 <꽃이 질 때까지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 문구만 적혀있고 국내에서는 계속 사용되고 있다. 게다가 살충제를 판매하고 있는 바이엘코리아 측은 ‘우리나라에서는 물을 섞어 사용하기 때문에 분진의 우려가 없다’는 얘기만 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어떤 방법으로 사용되는 살충제든 모두 해(害)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연구원인 이중섭 씨는 살충제가 토양을 통해 야생화에도 옮겨가서 야생벌(토종벌 포함)마저 영향을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살충제가 꿀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행동 변화를 주고 온몸을 마비시킨다고 과학자들이 설명하는 점을 보더라도 꿀을 먹는 인간도 이제 안심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결국 살충제는 곤충만 죽이는 것이 아니라 곤충을 먹이로 하는 새를 죽이고 마지막에는 결국 인간에게까지 그 영향이 부메랑처럼 돌아오는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4년 안에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이는 꽃과 농작물 등에 꽃가루를 옮겨주는 꿀벌이 사라지면 식량도 사라진다는 이야기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세계 100대 작물 중 71%가 꿀벌이 꽃가루를 옮겨 수분(受粉)한다는 발표만을 보더라도 꿀벌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국내에서도 꿀벌의 집단붕괴 현상(CCD)가 일어난 것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앞으로 꿀벌이 사라지면 과일 채소를 비롯해 식량 가격 폭등이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대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우리도 4년 안에 식량 부족국가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불안할 수밖에 없다.
 문장주 원장 |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