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HOPE) 의료복지회, 말기 암 환자 마지막 소원성취 프로그램 성료 70대 췌장암 환자 H씨, 평생 가꿔온 배 과수원·자택 방문 H씨, 농장과 집 둘러볼 수 있어 행복한 시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바람 호스피스의료복지회, 말기 암 환자 존엄한 마지막 순간 위한 웰다잉 프로그램 운영 정채하 기자 hsjn2004@naver.com

2025년 07월 28일(월) 16:29

임영창 바람(HOPE) 호스피스의료복지회장과 70대 췌장암 말기 환자 H씨가 소원성취 프로그램을 통해 H씨의 배 과수원에 방문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임영창 회장 제공)

바람(HOPE) 호스피스의료복지회(회장 임영창)가 지난 25일 전남제일요양병원에서 요양 중인 70대 췌장암 말기 환자 H씨의 소원을 이뤄주는 제10회 ‘마지막 소원성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병상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H씨가 평생 가꿔온 배 과수원과 자택에 방문할 수 있도록 앰뷸런스를 동원해 진행했다.

H씨는 손수 일군 배 농장을 둘러보며 직접 배를 수확해 가족에게 선물했고, 자택에서 두 딸과 아들, 아내와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또한 자택 1층의 익숙한 자리에서 바람을 맞으며 깊은 낮잠을 자기도 했다. 현장에서 함께한 가족들 또한 병상이 아닌 자택에서 단잠을 자는 H씨의 편안한 모습에 눈시울을 붉혔다.

70대 췌장암 말기 환자 H씨가 소원성취 프로그램을 통해 평생을 일군 배 과수원에 방문해 직접 배를 수확하고 있다. (임영창 회장 제공)

H씨는 “병실이 아닌 집에서 잠을 잘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잘 잤다. 농장과 집을 둘러볼 수 있었던 이번 프로그램은 행복한 시간이었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고 했다.

한편 바람(HOPE) 호스피스의료복지회는 암 말기 환자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스스로 의미 있게 설계하고,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웰다잉(Well-dying) 문화의 일환으로 ‘마지막 소원성취’ 프로그램, 찾아가는 웰다잉(Well-Dying) 강좌 등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