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 일방적,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스토킹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 |
| 2025년 04월 15일(화) 20:58 |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최근에는 일방적으로 관심 있는 상대를 병적으로 쫓아다니는 사람을 ‘스토커(Stalker)’라고 부르고, 그러한 행위를 ‘스토킹(Stalking)’이라고 부른다. 한편 남녀가 데이트하는 과정에서 폭력으로 신체적, 정신적 피해를 입히는 것을 데이트 폭력이라 부른다.
2018년 법무부에서 발표한 <스토킹·범죄 처벌에 관한 법률>에는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정당한 이유 없이 지속 또는 반복적으로 피해자에게 행위를 하여 불안, 공포심을 일으키는 것」을 스토킹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스토킹은 일방적, 반복적으로 행해지고, 피해자의 가족이나 지인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게 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유명한 스토킹 피해 사례를 들어보면, 옛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논이 그를 스토킹하던 극성팬에게 총을 맞아 사망했으며, 영화스타 레베카 쉐퍼, 이탈리아의 톱 디자이너였던 베르사체 역시 스토커의 총에 맞았다. 시보네(Siboney) 노래로 유명했던 가수 코니 프란시스는 스토커에게 성폭행 피해를 입었으며, 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국내에서도 수년간 ‘너는 내 운명’이라는 플래카드까지 들고 거리 한복판에서 상대를 괴롭히거나 자택에 침입하는 등 스토킹의 수법도 다양하게 발달하고 있다. 이러한 큰 사건들은 광적인 스토킹이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피해와 정신적 트라우마를 남기게 되는가를 보여준다.
피해자가 대부분 여성이고, 가해자도 피해 여성과 친한 관계에 있는 경우가 많다. 피해자는 사건과 엮이거나 노출되는 것이 싫어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신고하지 않으면 가해자의 폭력 정도가 심해지고, 불법 촬영, 갈취, 성폭력에서 감금과 납치 심지어 살인까지도 저지를 수 있기에 반드시 신고하고 법의 보호를 받는 것이 좋다.
데이트 폭력 또한 피해자가 잘못된 만남을 깨닫고 관계를 끊으려고 하면 폭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일으켜 피해자의 의지를 좌절시킨다.
지난해 데이트 폭력 건수는 1만 9천여 건으로, 1년 전보다 40% 증가했으며 입건된 수도 9,800여 건으로, 살인미수 25명, 폭행상해 7,003명, 감금 협박 1,067명, 살인 10명, 성폭력 84명에 이르렀다.
특히 데이트 폭력은 둘 사이의 사랑싸움 정도로 여기고, 데이트=사랑, 사랑=결혼이라는 방정식 정도로 오해하기 쉽다. 피해자는 안전 이별을 바라지만 가해자는 상대 무시, 의견 무시, 이별 무시라는 3무(無)를 통해 후유증마저 낳는다.
더구나 데이트 폭력은 스토커를 피할수록 더 집요해진다. 가해자는 그저 이별을 통보받았다는 이유로, 그동안 잘해줬는데 여성이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가해자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잘못이 없는데도 세상이 자신을 힘들게 만들었다고 여기며 평소에도 항상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의 대처 방법도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에 대처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⓵ 이별을 통보한 후에는 연락만 받는다. 이때 조심할 것은 “왜 귀찮게 해요? 우린 끝난 사이에요. 미친 사람 아니에요? 이러면 신고할 거야!”와 같은 대응은 삼가야 한다. “기다려 봐요. 좀 생각해 볼게요. 힘들겠지만 저도 힘들어요.”와 같은 말로 비위를 맞춰야 한다.
⓶ 이별 후에 곧바로 행복감을 표현하면 안 된다. 상대는 다른 사람의 아이디로 SNS 등에 접속해 여자의 진심을 알아보며 복수를 꿈꾸기 때문이다.
⓷ 경찰에 직접 신고하는 것보다 여성단체 등 전문기관을 통해서 신고하면 경찰도 적극 대응하게 된다.
⓸ 선물을 돌려달라고 하면 돌려주고, 그 때문에 문제를 만들어선 안 된다.
⓹ 집에 귀가할 때 동행자와 함께하는 게 좋다.
⓺ 문자와 카톡 기록은 꼭 보관해 둔다.
스토커에 의한 데이트 폭력과 이별 범죄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관련 법률이 약하고, 처벌 역시 솜방망이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입법 기관으로서 법률을 제대로 수정하지 않고, 경찰에 신고해도 훈계 정도로 끝나며, 스토커만 도리어 자극할 수 있으므로 신고도 심사숙고를 해야 하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스토킹과 데이트 폭력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입법, 사법 기관의 반성과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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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저널 칼럼니스트
문의원 원장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