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김영란 명장의 소고기 굴 떡국 떡국 한 그릇에 깨끗한 마음, 건강과 장수, 재물의 복을 비는 마음 담아 지역마다 다른 특색 갖춘 떡국, 전남 지역은 주로 닭장 떡국이나 소고기, 굴 넣어 화순저널 hsjn2004@naver.com

2025년 01월 24일(금) 16:11

우리나라 선조들은 예로부터 신년이 되면 떡국을 먹으며 한 해의 건강을 기원했다. 명절마다 백미를 물에 3~4시간 불리고, 가루 내어 빻은 뒤 시루에 쪄서 가래떡으로 뽑아내느라 방앗간마다 줄을 서서 기다리곤 했었다. 요즘은 떡국용 떡을 봉지로 판매하니 조금씩 구입해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

우리 조상들은 떡국 한 그릇에도 심오한 뜻을 담았다. 가족들의 깨끗한 마음에 건강과 장수, 재물의 복을 비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떡국떡을 백미로 만드는 이유는 백미의 흰색처럼 깨끗하고 순결한 마음으로 새해를 살아가기 위해서다. 가래떡으로 길게 뽑는 것은 그 길이만큼 오래 살라는 의미로, 장수를 염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긴 가래떡을 둥글납작하게 썰어 끓이는데, 동전 모양으로 썰어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는 의미를 담기도 했다.

한편 지역마다 떡국을 끓이는 방식이 다르다. 개성에서는 조랭이떡국을, 강원도에서는 떡만두국을, 충청북도에서는 생떡 반죽을 썰어 넣은 생떡국을 끓였고, 충청남도에서는 구기자떡국을, 전라북도에서는 두부떡국을, 전라남도에서는 닭장떡국을, 서해나 남해에서는 매생이떡국을, 경상북도에서는 태양처럼 둥근 모양의 떡을 넣은 태양 떡국을, 경상남도는 멸치떡국을 끓이는 등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

전라남도는 보성, 장흥, 화순 지역에서 주로 닭장떡국을 끓였고, 목포, 무안, 나주 등 바닷가 지역에서는 굴과 소고기를 넣은 떡국을 많이 끓였다. 오늘은 가장 쉽고 선호하는 가정이 많은 소고기 굴 떡국을 끓여보자.

<재료 준비> (4인분 기준)
떡국떡 300g / 소고기 60g / 굴 60g
간마늘 ¼큰술 / 당근 5편 / 대파 50g
참치액젓 3큰술 / 참기름 약간 / 달걀

<조리 방법>
1. 소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게 썰어둔다.
2. 냄비에 다진마늘 절반과 참기름을 넣어 볶은 다음, 소고기를 넣고 볶는다.

3. 고기가 익으면 물을 붓고 끓인다.
4. 굴은 하나씩 일일이 손으로 만져 껍질을 제거하고, 찬물에 헹궈 둔다.
5. 달걀을 그릇에 담아 잘 풀어 둔다.
6. 볶은 소고기와 물이 끓어오르면 떡국떡을 넣어 준다.
7. 국이 끓으면 간장이나 참치액젓으로 간을 맞추고, 다진마늘과 굴을 넣어 끓인다.

8. 끓어오르면 달걀을 둥글게 빙 둘러 붓고, 대파를 송송 썰어 넣는다.
9. 후추를 뿌려 저어준 뒤 그릇에 담는다.
10. 구운 김가루를 고명으로 올려 준다.

김영란
한식명장
전라남도음식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