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 서예의 길 걸어온 김종갑 작가를 만나다 서예교실 주민 호응 커, 더 많은 사람들 참여해 도움 받길 김지유 |
| 2024년 03월 09일(토) 14:22 |
 화순예술인촌에 세워진 근원 구철우 선생 동상 옆에서 김종갑 서예가 |
 김종갑 서예가가 화순예술인촌 서예교실에서 수강생들을 가르치다가 직접 붓을 들었다. |
▲ 근원 구철우 화가 기념하는 문화공간 ‘화순예술인촌’
화순예술인촌은 1904년 화순군 한천면에서 태어난 근원(槿園) 구철우 서화가(1904~1989)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예술공간입니다. 근원 선생은 허백련을 사사하면서 서화계와 인연을 맺었으므로 허백련 화풍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일생 개인전을 개최하거나 화보집을 발간한 일이 없을 정도로 욕심이 없으셨고 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를 통해 활동하셨던 분입니다.
만년에는 '근원체(槿園體)'라 불리는 독특한 필법을 확립하였고, 회화로는 사군자를 주로 그렸는데 묵매와 묵죽을 많이 그렸습니다. 또한 송광사 지장전, 선암사 삼성각 등 호남권에 위치한 사찰의 현판에 많은 필적을 남겼습니다. 화순예술인촌에 근원 선생의 작품들이 소장돼 있으며, 전시된 작품은 상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예술가를 발굴하고 소통하는 창작공간 ‘화순예술인촌’
 서예교실에서 붓글씨를 배우고 있는 수강생들 |
▲ 화순예술인촌 서예교실 주민 호응 커
지난해 9월부터 화순예술인촌 서예교실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수강생은 12명입니다. 근원 구철우 선생의 선비정신과 격조 높고 우아한 멋과 선의 세련미를 이어받을 수 있도록 이론과 실기를 수강생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수강생들 모두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력이 다들 늘어서 좋아합니다. 뿐만 아니라 수강생들 대부분 퇴직 후 노년을 보내는 분들이 많은데, 서예를 하는 동안 집중하기 때문에 치매 예방도 되고, 우울증을 이겨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아주 만족해 합니다.
수업이 수요일과 금요일에 주 2회만 운영되는데, 수강생들은 매일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합니다. 프로그램 운영도 연중 내내 중단 없이 이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여러 면에서 아주 좋은 프로그램이라 널리 알려지길 바라고 많은 사람들이 서예교실에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 아이들과 어른들 좋아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 개발돼 활성화되길
체험 프로그램이나 회원 전시 등을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가족 단위로 방문해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홍보가 많이 될 것입니다. 화순의 아름다운 자연도 즐기고 체험 활동도 하면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서예교실 수업을 마치고 수강생들과 함께 화순예술인촌에 피어난 매화꽃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
▲ 서예의 길 40년, 많은 사람들이 서예를 접하도록 재능기부활동 계속 이어나가겠다
서예를 접한 지 벌써 40년이 넘었습니다. 1983년 수원에서 건축업을 했었는데 퇴근 후 서예를 배웠습니다. 물론 일을 마치고 퇴근 후에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서예가 너무 재밌었기 때문에 힘들어도 열심히 했습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서예협회 수원시전 대상 수상, 경기도전 우수상 수상, 서도협 광주전남전 대상 수상, 전남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대한민국소치미술대전 대상 수상 등의 성과를 냈고, 서예를 알리는 역할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화순 나드리복지관, 청풍복지관에서 서예지도를 하고 있으며, 화순읍 오성로 578에 있는 ‘서락당’에서 서예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서예를 접할 수 있도록 재능기부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근원 구철우 선생 동상 앞에서, 수강생들과 함께 |
김지유